[U20월드컵] '졌잘싸' 이승원·이영준·배준호…발전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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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졌잘싸' 이승원·이영준·배준호…발전 가능성 확인

빅스포츠 0 582 2023.06.12 12:22
이승원, 침착하게 골
이승원, 침착하게 골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2023.6.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실 기대도 없었고,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 부분에 속상해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축구 국가대표 사령탑 김은중 감독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회 기간에 한 말이다.

2017년 한국 대회 이승우(수원FC), 2019년 폴란드 대회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걸출한 스타급 선수가 없는 팀 구성으로 인해 주위 관심이 크지 않았고, 선수들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이 지휘한 우리나라 U-20 축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끝난 2023 FIFA U-20 월드컵을 4위로 마치며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만회하는 김은중 감독 특유의 '원팀 실리 축구'가 빛을 발한 결과라는 평이 많다. 하지만 팀 구성원 개개인을 놓고 봐도 반짝반짝 빛난 선수들이 등장했다.

먼저 주장 이승원(강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승원은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와 경기 선제골을 터뜨려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을 불어 넣었고, 이후 이탈리아와 준결승, 이스라엘과 3-4위전에서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이번 대회 그가 올린 3골 4도움은 이강인이 2019년 대회에서 기록한 2골 4어시스트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 7개를 작성한 것은 이승원이 처음이다.

남자 U-20 월드컵을 통틀어서도 1983년 신연호, 2009년 김민우에 이어 한국 선수의 한 대회 3골은 이승원이 통산 세 번째다.

기분 좋은 웃음 보이는 이영준
기분 좋은 웃음 보이는 이영준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이영준이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3.6.11 [email protected]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천)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키 190㎝인 이영준은 이번 대회 프랑스, 에콰도르를 상대로 한 골씩 터뜨렸다.

큰 키를 앞세운 제공권으로 프랑스전 헤딩슛을 기록했고, 에콰도르를 상대로는 한 차례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한 뒤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작렬하는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뽐냈다.

포워드 배준호(대전)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는 팀이 졌지만 여러 차례 화려한 개인기로 이탈리아 선수들을 따돌리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탈리아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준호를 인상적인 선수로 지목했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질문 답하는 배준호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질문 답하는 배준호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배준호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11 [email protected]

이밖에 키 178㎝로 큰 편이 아닌데도 헤딩으로 두 골을 넣은 수비수 최석현(단국대), 고비에 여러 차례 선방한 골키퍼 김준홍(김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 진출설이 나도는 김지수(성남) 등도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과 더 친숙해진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이승원이 아직 K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는 등 배준호 정도를 제외한 선수들이 그동안 프로팀에서 출전 기회도 잡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들이 세계 무대를 상대로 자신감과 경험을 쌓고 돌아온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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