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 19명·AG 최초 고교생 장현석·류현진 이후 첫 신인 김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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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 19명·AG 최초 고교생 장현석·류현진 이후 첫 신인 김동헌

빅스포츠 0 604 2023.06.10 00:23

류중일호 평균 23.21세…22.33세였던 1998년 방콕 대회 다음으로 젊은 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류중일 감독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류중일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24명)에는 주목받는 이름이 여럿 있다.

류중일호의 색을 드러내는 이름이기도 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고심 끝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결정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9일 명단을 공개하고, 선정 배경도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3.21세로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된 1998년 방콕 대회를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어리다.

박찬호 등 빅리거와 김병현 등 대학생에 프로 선수가 포함된 형태로 대표팀을 구성한 1998년 방콕(22.33세) 대회가 현재까지는 '가장 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었다.

이후 5개 대회(2002 부산∼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표팀 평균 나이는 모두 26세 이상이었다.

2015년 이후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에 나선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세 이상으로 더 높았다.

KBO와 KBSA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25세 이하 또는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21명과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기로 해 평균 나이가 확 줄었다.

여기에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초로 고교생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발탁되면서 평균 나이를 더 낮췄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장현석은 KBSA에서 추천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3월부터 경기력을 점검했다"며 "아시안게임은 사실 아마추어 대회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꿈과 희망을 주는 차원에서 고교생 발탁을 고려했다. 장현석은 구위, 구속, 경기 운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2002년 정재복(당시 한양대), 2006년 정민혁(당시 연세대), 2010년 김명성(당시 중앙대), 2014년 홍성무(당시 동의대) 등 예전에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아마추어 선수' 1명씩을 뽑았다. 이때까지는 모두 대학생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아마추어 선수를 뽑지 않았다.

세대교체를 화두로 정한 이번 대표팀에는 아예 고교생을 뽑았다.

KBO 강화위원회는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는 '아마추어 최고 투수' 장현석의 발탁이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긴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포수 김동헌
키움 히어로즈 신인 포수 김동헌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졸 신인 포수 김동헌(18·키움 히어로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것도 큰 변화다.

아시안게임에 신인이 출전한 건 2002년 김진우(당시 KIA 타이거즈·은퇴),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역대 3번째다.

김동헌은 지난 4월 예비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박명근(LG), 윤영철(KIA), 김서현(한화), 김민석(롯데) 등을 제치고 대표로 선발되는 기쁨을 누렸다.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짜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이 깊었던 포지션은 포수였다.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라는 기준에 맞는 포수가 KBO리그에 많지 않아서 와일드카드 선발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던 자리다.

전력강화위원회는 3년 뒤 WBC까지 내다보고 미래를 위해 고졸 신인 김동헌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조계현 위원장은 "25세 이하 포수 중에는 경험 많은 선수가 거의 없다. 그러나 다행히 김형준(NC 다이노스)은 경험도 꽤 있고, 실력이 검증된 포수"라며 "김형준이 (일본, 대만전 등) 주요 경기에 출전하고,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는 신인 포수 김동헌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어린 김동헌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장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조계현 위원장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조계현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9 [email protected]

누구도 솔직하게 말할 수 없지만, 선수와 구단이 아시안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실리는 '병역 혜택'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 '나이 제한'을 두면서, 미필 선수는 대거 늘었다.

최종 엔트리에 뽑힌 24명 중 장현석을 포함한 19명이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다.

정우영, 문보경(이상 LG), 강백호, 박영현(이상 kt), 원태인, 김지찬(이상 삼성), 나균안,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이의리, 최지만(이상 KIA), 구창모, 김주원(이상 NC), 김혜성, 김동헌(이상 키움), 최지훈(SSG) 등 각 구단은 1∼2명의 미필 선수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내보낸다.

22명 전원이 미필이었던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가장 많은 미필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2002년(4명), 2010년(11명), 2014년(13명), 2018년(9명)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다.

물론 3위에 그친 2006년 도하 대회(13명 미필·3명)처럼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세대교체'에 무게를 두면서도 류중일 감독은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평균 나이와 신인

연도 평균 나이 신인선수
1998 22.33 -
2002 26.38 김진우
2006 26.43 류현진
2010 26.54 -
2014 27.08 -
2018 27.13 -
2022 23.21 김동헌

◇ 2015년 이후 국제대회 한국 야구대표팀 평균 나이와 신인

대회명 평균 나이 신인선수
2015 프리미어12 28.14 -
2019 프리미어12 27.93 -
2017 WBC 30.86 -
2023 WBC 29.17 -
2020 도쿄 올림픽 28.63 김진욱, 이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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