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오랜 6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은 74세8개월17일에서 한동안 멈출 전망이다.
74세8개월17일의 나이로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KPGA투어의 원로 선수 최윤수가 올해 대회를 끝으로 더는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최윤수는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15오버파 86타를 쳤다.
전날 19오버파 91타를 적어냈던 최윤수는 2라운드 합계 35오버파 177타로, 기권한 선수를 뺀 152명 가운데 꼴찌에 머물렀다.
1977년 KPGA에 발을 디딘 이후 11승을 거둔 최윤수는 '영원한 현역'으로 불린다.
그는 작년까지도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 그랜드 시니어 부문 전 경기에 출전하며 필드를 지켰다.
단순히 출전하는 데 그친 게 아니다.
50세 이후 챔피언스투어에서 무려 26차례 우승한 그는 챔피언스투어 그랜드 시니어 부문에서도 19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4번(1982년, 1987년, 1988년, 1990년) 우승해 평생 출전권을 지닌 최윤수는 70세가 넘어서도 이 대회에서 후배들과 겨루기를 꺼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윤수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내년에는 출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윤수는 "공이 잘 맞지도 않고 내년이 되면 체력도 더 떨어질 것 같다. 18홀을 걸어 다닐 체력이 이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때도 그는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전장이 너무 길어 힘들었다"는 최윤수는 "이틀 동안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여전한 버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젊은 후배들과 더는 함께하지 못하는 최윤수는 "내가 현역일 때와 비교하면 후배들은 정말 멀리 친다. 쇼트게임 수준도 대단히 높더라. 후배 선수들의 높은 경기력을 보면서 아주 뿌듯하고 보람찬 이틀이었다"고 후배들의 경기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