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곽빈(24)은 올해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9일 발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곽빈은 두산 선수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곽빈은 "아직 대회 기간이 많아 남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마음에) 걱정도 된다"면서 "더 강하게 책임감을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팀에서 최소 2명은 출전하는 나머지 9개 구단 선수와는 달리, 곽빈은 홀로 '베어스'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대회에 나서야 한다.
그는 "(최)승용이나 (김)동주도 함께 갔다면 정말 좋았을 거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곽빈은 WBC 출전 여파로 이번 시즌 허리 통증에 시달린다.
(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 한국의 경기. 6회초 경기를 마친 한국 투수 곽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3.12 [email protected]
이번 시즌 7차례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면 강한 구위를 뽐내도, 부상 때문에 지금은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11일 잠실 KIA전을 통해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인 곽빈은 "저는 WBC 다녀와도 안 아플 거라 생각했는데 시즌을 일찍 시작한 게 무리가 된 듯하다"면서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게끔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의 대표팀 승선에 "워낙 구위가 뛰어나기에 당연히 뽑힐 줄 알고 있었다"면서 "뽑힌 선수 가운데 구위로 봤을 때는 에이스가 될 거로 생각한다. 가서 건강하게, 대한민국을 위해서 잘하고 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말을 들은 곽빈은 당황한 듯 "대표팀 에이스…제가요?"라고 반문하고 "저 말고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고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내 "항상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각오로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앞으로 4개월가량 남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이다.
곽빈은 "꾸준히 치료받고, 꾸준히 강화 훈련해서 건강하게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