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오른손 투수 세스 후랭코프(35)가 은퇴했다.
후랭코프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내가 사랑했던 야구와 작별하기로 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러 나라와 여러 대륙에서 뛰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후랭코프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졸업하고 2010년 MLB 신인드래프트 27라운드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낸 그는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거쳐 시카고 컵스에서 2017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데뷔했다.
후랭코프는 빅리그에 데뷔했던 때를 떠올리며 "어린 시절 아버지와 마당에서 야구하며 메이저리거를 꿈꿨고, 그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축복으로 가득했다"고 했다.
2017년 고작 1경기만 던진 후랭코프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뒤 그 해를 마감했고, 2018년 두산과 계약해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2018년 28경기에서 18승 3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3.74를 거둔 그는 KBO리그 다승왕과 승률왕(0.857)으로 등극해 두산의 정규시즌 1위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그해 두산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고 우승에는 실패했다.
2019년에도 두산에서 뛴 그는 부상 여파로 9승 8패 117⅓이닝 3.61로 정규시즌에는 다소 고전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두산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후랭코프는 그해 다시 시애틀로 이적해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고, 2021년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했다.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그는 이듬해 멕시코 독립 리그에서 재기를 모색했지만, 결국 메이저리그로 돌아오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게 됐다.
후랭코프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24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