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왼손 강속구 투수 이의리(21)는 프로 3년 차에 벌써 세 번째 태극마크를 품었다.
9일 발표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된 이의리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가서 팔 빠지도록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의리는 이번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2.55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다.
49⅓이닝에서 41개의 볼넷을 내줘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는 게 약점이지만, 대신 최고 시속 153㎞ 강속구를 앞세워 68개의 삼진을 잡을 만큼 구위가 강력하다.
프로 입단 첫해인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던 그는 이제 야구 대표팀 단골이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뽑힌 건 물론 기분이 좋지만,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든다. 세 번의 대표 선발 모두 새로운 느낌인데, 가서 좋은 결과를 내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WBC 출전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했던 이의리는 10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까지 다녀와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 9회초 WBC대표팀의 이의리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3 [email protected]
체력 관리가 올 한해 성과를 판가름할 변수가 된 것이다.
이의리는 "하던 대로 운동 많이 하고, 좋은 것도 챙겨 먹어야겠다. 특별하게 달라질 점은 없다"고 말했다.
KIA에서는 이의리와 함께 왼손 불펜 투수 최지민(20)도 대표팀에 뽑혔다.
최지민은 올해 KIA 불펜 핵심 선수로 급부상해 23경기에서 2승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63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친다.
최지민은 "(올 시즌 시작 전에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중요한 상황에 나가다 보니까 (선발을) 조금 기대했는데, 막상 뽑히니까 느낌이 다르다"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들뜨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내 몫을 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 후배가 생긴 이의리는 "지민이가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 좋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들 2명 외에도 KIA는 외야수 최원준(26)까지 대표팀에 뽑혔다.
현재 최원준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지만, 제대한 뒤 다음 주 화요일 곧바로 팀에 합류할 참이라 사실상 KIA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원준이 올해 부상 때문에 퓨처스(2군)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본인도 (선발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이들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팀 전력 공백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고민하는 건 너무 이르고, 8월쯤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