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존심 PGA 투어 흔든 사우디 국부펀드…900조원 큰손

뉴스포럼

미국 자존심 PGA 투어 흔든 사우디 국부펀드…900조원 큰손

빅스포츠 0 365 2023.06.12 00:23

빈 살만 왕세자 '자금줄'…트럼프 사위 회사 투자해 논란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와 '미국 스포츠의 자존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면서 PIF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최근 보도에 따르면 PIF는 사우디 정부 자금 7천억달러(약 905조원)를 주무르는 일종의 투자풀이다.

1971년 칙령에 따라 설립됐으며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본사를, 홍콩과 런던, 뉴욕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국내외 기업과 부동산, 벤처 투자를 통해 사우디 경제를 위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PIF를 이끄는 건 야시르 알-루마이얀 총재지만,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돈줄을 쥐고 있다고 본다.

알-루마이얀 총재는 빈 살만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알려져 있고 빈 살만 왕세자는 PIF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경제 다변화 정책 '사우디 비전 2030'에 PIF를 이용해왔으며 오는 2030년까지 PIF 자산을 3조달러(약 3천880조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우디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스마트 도시 '네옴 시티'와 제2의 국적 항공사 리야드에어 등에도 PIF 자금이 들어갔다.

주목할 만한 점은 PIF가 우버 등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사모펀드 블랙스톤, 일본 소프트뱅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왔다는 것이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지난 7일 발표된 LIV 골프와 PGA 투어의 합병은 많은 골프 팬을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해 LIV 출범 전후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 등이 LIV로 이적한 선수들을 '배신자'로 취급하는 등 선수 간에도 대립과 분열이 극심했다.

NYT는 알-루마이얀 총재가 한 달 반에 걸쳐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와의 대화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LIV 공격 행렬에 동참했던 모너핸은 합병 발표가 나자 "사람들이 나를 위선자라고 부르겠지만 상황은 변한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 합병 조건 가운데 상당 부분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으로, 규제 당국에 의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라이스대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 중동 연구원 크리스티앙 코츠 울리히센은 이번 거래가 "매우 전략적"이라며 "9·11, 카슈끄지, 예멘 사태만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사우디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PIF는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각종 스캔들에 휩싸이며 정치·외교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일례로 PIF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회사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에게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러시아 인프라 시설에도 투자해왔으며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범 탑승 항공기 구입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61 [U20월드컵] '3골 4도움' 한국 4강 주역 이승원, 브론즈볼 영예 축구 2023.06.12 540
5760 배지환, 2루타 날리고 결승 득점…대타 김하성은 1볼넷 1득점(종합) 야구 2023.06.12 580
5759 김효주, LPGA 숍라이트 클래식 1타 차 준우승…우승은 부하이(종합) 골프 2023.06.12 280
5758 정승현·박규현·문선민, 축구 대표팀 대체 발탁…권경원 제외 축구 2023.06.12 525
5757 69년 묵은 캐나다 골프 숙원 푼 테일러…PGA 캐나다오픈 우승 골프 2023.06.12 287
5756 [U20월드컵] 아르헨 칼바람에도 '힘내라 태극전사!'…함께 뛴 응원단 축구 2023.06.12 499
5755 [U20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 캡틴 이승원 "동료들 희생·도움 덕분" 축구 2023.06.12 545
5754 배지환, 2루타 날리고 결승 득점…피츠버그 역전승 견인 야구 2023.06.12 581
5753 [U20월드컵] '3골 4도움' 이승원, 4년 전 골든볼 이강인 넘었다 축구 2023.06.12 512
5752 [U20월드컵 전적] 한국 1-3 이스라엘 축구 2023.06.12 480
5751 69년 묵은 캐나다 골프 숙원 푼 테일러…PGA 캐나다오픈 우승(종합) 골프 2023.06.12 285
5750 [U20월드컵] 우루과이, 한국 꺾고 결승 오른 이탈리아 1-0 격파 '첫 우승' 축구 2023.06.12 483
5749 [U20월드컵] 무관심을 양분 삼은 김은중호, 단단한 실리축구로 '4강 쾌거'(종합) 축구 2023.06.12 530
5748 5년차 에이스 켈리의 부진…프로야구 LG 선택의 갈림길 야구 2023.06.12 602
5747 잘 싸운 김은중호, U-20 월드컵 4위 마감…이스라엘에 1-3 패배 축구 2023.06.12 542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