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덴버 너기츠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왕좌에 오르기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덴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8-95로 넉넉하게 물리쳤다.
시리즈 3승(1패)째를 챙긴 덴버는 구단 사상 첫 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1967년 미국농구협회(ABA) 소속 팀으로 창단, 1976년에 NBA에 편입한 덴버는 아직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반면 NBA 사상 첫 '8번 시드 우승'에 도전하는 마이애미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정규리그를 7위로 마치고,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동부 콘퍼런스 8번 시드를 잡은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PO) 들어 전체 승률 1위(70.7%) 밀워키 벅스를 비롯해 뉴욕 닉스, 보스턴 셀틱스를 연파하고 챔프전 무대를 밟았으나 서부 최강팀 덴버 앞에서는 고전하는 모양새다.
덴버의 우승이나 마이애미의 '기사회생' 여부가 결정될 5차전은 13일 덴버의 홈인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다.
승리의 선봉에 선 에이스 니콜라 요키치는 23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다. 스틸 3개와 블록슛 2개를 보태며 수비에서도 제 몫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저말 머리(15점) 대신 포워드 에런 고든이 필드골 성공률 73.3%의 정교한 슛 감각으로 27점을 폭발하며 요키치와 원투펀치를 이뤘다.
고든은 리바운드·어시스트도 6개씩 추가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17개 슛을 던져 12개를 놓친 머리는 득점 대신 경기 운영에 집중, 어시스트를 12개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치열한 공방 속에 전반을 55-51로 근소하게 앞선 덴버는 3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요키치의 훅슛과 머리의 레이업 득점이 연속으로 터져 3쿼터 종료 7분여 전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든 덴버는 쿼터 종료 직전 고든이 3점까지 적중해 13점 차로 달아났다.
4쿼터 마이애미는 뱀 아데바요와 지미 버틀러가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연이어 자유투 득점을 얻어내 경기 종료 8분 42초 전 5점까지 간극을 줄였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종료 5분 전부터 브루스 브라운이 4분 만에 11점을 폭발하며 막판 마이애미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마이애미에서는 에이스 버틀러가 2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아데바요가 20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직전 3차전 리바운드에서 33-58로 크게 밀린 마이애미는 이날에는 덴버(34개)보다 많은 37개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외곽포가 침묵했다.
덴버가 골밑으로 도움 수비를 최대한 지양하고 상대 외곽을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을 꺼내자 3점 성공률이 32%(25개 중 8개 적중)로 떨어진 마이애미가 다른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6회)의 배가 넘는 15개 실책을 저지르는 등 공격 기회를 쉽게 내주면서 자멸했다.
덴버는 마이애미(2개)의 6배인 12개 스틸을 기록하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