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역사적 트레블(3관왕)까지 '1승'을 남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상대 인터 밀란이 방심할 수 없는 팀이라고 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회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인터 밀란은 수비만 할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4시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맨시티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인터 밀란과 유럽 축구 왕좌를 두고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리그를 1위(28승 5무 5패·승점 89)로 마친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도 품에 안은 상태다.
트레블에 도전하는 맨시티와 비교하면 세리에A 3위(23승 3무 12패·승점 72) 인터 밀란이 전력 면에서 밀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맨시티가 UCL 조별리그, 토너먼트에서 12경기 무패(7승 5무)로 매서운 기세를 자랑한 반면 인터 밀란은 조별리그에서만 2패를 당했다.
인터 밀란이 수세를 감수하고 수비 라인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탈리아 팀들이 수비하는 방법만 안다는 통념이 있지만, 인터 밀란은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호아킨 코레아 등 공격진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인터 밀란은 공을 소유하면서 마무리할 줄 안다. 중앙, 측면에서 공격하는 방법을 아는 팀"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조바심을 내지 않는 자세라고 짚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점수가 0-0일 때 우리가 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이탈리아 팀들은 0-0이면 이기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터 밀란을 제압하면 맨시티는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한다.
맨시티가 UCL 우승을 포함하는 트레블 도전에 나서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구단 중 UCL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1998-1999시즌의 맨유가 유일하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번에 UCL 우승 트로피를 따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꼽히지만, 리오넬 메시와 함께 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서는 UCL의 마지막 순간에 웃지 못했다.
과감히 꺼내든 변칙적인 라인업이 오히려 토너먼트 탈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등 UCL은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평가를 깎아 먹는 요소였다.
2시즌 전 첼시(잉글랜드)와 결승전 통한의 0-1 패배를 기억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인터 밀란전 승리가 자신을 향한 시선을 뒤집을 기회라 놓칠 수 없다.
당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기동력이 떨어진 일카이 권도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가 낭패를 봤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때 계획이 있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다들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일 경기도 (2년 전 첼시전과) 마찬가지다. 계획을 세우고, 아이디어를 내고, 선수들과 소통할 것이다. 우린 준비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AFP=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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