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 축구사상 처음으로 혼혈 선수가 여자 대표팀에 승선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포함된 31인의 2023 여자 월드컵 대비 대표팀 최종 소집 훈련 명단을 10일 발표했다.
지소연(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현대제철) 등 기존 간판급 선수들에 더해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이영주(마드리드CFF) 등 유럽파들도 부름을 받았다.
페어를 비롯해 총 5명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원주은, 권다은(이상 울산현대고)이 고교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했고, 골키퍼 최예슬(창녕WFC)과 180㎝의 장신 공격수 고유나(화천KSPO)도 이름을 올렸다.
동 연령대 선수들보다 우위인 체격조건을 살린 저돌적 돌파가 강점인 페어는 16세 이하(U-16) 대표팀 소속으로 지난 4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 2경기 만에 5골을 몰아친 바 있다.
타지키스탄전(16-0 승) 2골, 홍콩전(12-0) 3골을 폭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이자 여자 축구 최강국인 미국의 축구 클럽 플레이어스 디벨롭 아카데미(PDA)에서 활동 중이다.
페어는 지난해 11월 협회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가 돼 동료들과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게 꿈이자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권다은은 15세 309일의 나이로 벨호에 승선, 지소연(15세 219일)에 이어 남녀를 통틀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가 됐다.
권다은도 2024 AFC 여자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4골을 몰아쳤다. 원주은도 함께 4골을 넣었다.
콜린 벨 감독은 "능력만 보여준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훈련, 경기에 100%로 임해야 한다"며 "모든 선수가 23명의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31명의 선수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차례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할 예정이다.
다음 달 8일 아이티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 경기를 치른 뒤 최종 명단 23명을 확정, 월드컵 개최지인 호주로 떠난다.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여자 월드컵은 다음 달 20일 개막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7월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른다. 7월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벌인다.
◇ 2023 FIFA 여자월드컵 대비 최종 소집 훈련 참가 명단
▲ 골키퍼 =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류지수(서울시청), 최예슬(창녕WFC)
▲ 수비수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 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 미드필더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 공격수 = 최유리, 정설빈,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문은주, 고유나(이상 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권다은, 원주은(이상 울산현대고), 케이시 페어(P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