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영건 이의리와 최고참 최형우의 투타 활약 속에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KIA는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방문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모두 한 점 차로 패했던 KIA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중 1, 2차전에서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두산은 3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1983년생 최고참 최형우였다.
3-3으로 맞선 5회초 1사 1, 2루,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두산은 왼손 선발 최성용 대신 사이드암 박치국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형우는 왼손 타자지만, 잠수함 투수에는 타율 0.200으로 약했다. 박치국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결과는 과거 기록과 달랐다.
최형우는 박치국의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2루를 돌아 3루로 달리는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겨냥해 던진 두산 우익수 김대한의 3루 송구가 허경민이 잡기 어려운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소크라테스마저 홈을 밟아 KIA는 5-3으로 달아났다.
최형우는 이 안타로 48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국가대표 투수' 이의리에게 힘을 주는 적시타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이의리는 3회에 제구 난조에 시달리긴 했지만, 6이닝을 4피안타 3볼넷 3실점 4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KIA 톱타자 류지혁은 1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기민한 주루도 펼쳤다.
박찬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2루에 도달한 류지혁은 상대 3루수 허경민이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진 것을 보고 과감하게 3루로 파고들었다. 류지혁은 소크라테스의 유격수 앞 땅볼로 득점했다.
2회 2사 1, 3루에서는 신범수가 유격수 앞으로 땅볼을 보낸 뒤, 전력 질주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 추가점을 올렸다.
1, 2회를 모두 삼자 범퇴 처리한 이의리는 3회에 급격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1사 만루에서 이유찬과 양의지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더니, 양석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4회 1사 1, 2루에서는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몸을 내던지며 1루로 송구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준족 정수빈을 잡아내기도 했다.
KIA는 4회초 변우혁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이루더니, 5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형우는 5-3으로 앞선 9회초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귀한 추가점도 만들었다.
7회부터 가동한 KIA 불펜진 김유신, 박준표, 장현식은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