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때렸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써낸 김효주는 선두 다니 홀름크비스트(스웨덴)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작년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둔 김효주는 올해 들어서는 우승 기회가 없지는 않았지만,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일 뿐 아직 우승 물꼬를 트지 못했다.
지난 4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장염 후유증에도 공동 3위를 차지하며 감각을 끌어 올린 김효주는 이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경기력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이날 김효주는 그린을 7번이나 놓쳤지만 18개 홀을 불과 23번 퍼트로 마칠만큼 퍼트 감각이 돋보였다.
버디 퍼트는 거의 다 넣었고, 보기 위기도 두 번 빼고 다 넘겼다.
김효주는 경기력보다는 정신력에 더 점수를 줬다.
김효주는 "잘해보려고 대회 전부터 계속 생각했고, 한국에서도 (잘했던) 생각을 많이 했다. 정신력이 내 골프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그린이 다른 코스보다 더 튀는 경향이 있다는 김효주는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잘 맞추려고 노력했다"는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그는 "어제보다 오늘 잘 쳤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 치면 마지막에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면서 "똑바로 멀리 치고 기회를 다른 선수보다 많이 만들고, 주어진 기회에서 많이 성공하면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내보였다.
신지은은 이날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4위(7언더파 135타)로 내려왔다.
첫날 4위에 올랐던 주수빈도 1타를 줄여 공동 10위(6언더파 136타)로 밀렸다.
2부투어인 엡손 투어를 병행하는 주수빈은 "솔직히 너무 많이 긴장이 된다. 내일은 좋은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를 하면서 최대한 많이 배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왕 레이스 1위 유해란은 이날 2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했다. 데뷔 이후 첫 컷 탈락이다.
선두 홀름크비스트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이틀 연속 선두를 올라 생애 첫 우승 기대를 부풀렸지만 넘어야 할 산이 김효주뿐 아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챔피언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가 3타차 3위(8언더파 134타)에 포진했고, 세계랭킹 6위 아타야 티띠꾼(태국)도 공동 4위(7언더파 135타)로 따라붙어 역전을 노린다.
지난해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팀 시리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2006년생 키아라 노야(독일)도 공동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83㎝의 장신인 노야는 1, 2라운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77야드를 찍었다.
노야는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