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이 영산강 하천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지자체에서 영산강에 조성하려는 파크골프장이 환경영향평가서 부실 작성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 와중에 영산강에 같은 사업을 또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11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파크골프장 시설 확충을 목표로 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부서 간 중점 협업과제 발굴 사업을 최근 착수했다.
광산구는 파크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파크골프장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정지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무상으로 땅을 빌려 쓸 수 있는 영산강변이나 황룡강변 하천부지 여러 지점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광주에는 현재 광산구 황룡강변 서봉파크골프장을 포함해 북구 3개, 서구 2개, 동구와 남구 각 1개 등 모두 8개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361개에 달한다. 협회에 등록한 파크골프 인구는 작년 말 기준으로 10만6천505명이다.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하천 둔치에 조성됐거나 신설 중인데,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 늘어나는 파크골프장이 하천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광주에서도 그동안 시와 북구가 영산강변에 추진 중인 파크골프장의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주장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영산강과 황룡강 주변 하천부지에 이미 너무 많은 인공 시설물이 들어섰다"며 "아직 개발하지 않은 하천부지는 자연에 돌려주자"고 말했다.
이 처장은 "파크골프장 신규 조성이 필요하다면 도시공원, 민간공원, 근린공원처럼 주거 공간과 가까운 녹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이용객에게도 이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가는 단계"라며 "광주시,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 기관과 충실하게 협의해 문제가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