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불펜 데이'를 치르는 kt wiz를 연이틀 꺾고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키움은 1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방문 경기에서 14-5로 압승했다.
키움은 선발 투수 없이 구원투수 여러 명이 출전한 kt를 난타하며 장단 18안타를 뽑아냈다.
특히 이정후가 4타수 4안타 2볼넷 3타점 3득점으로 최근 살아난 타격감을 이어 나갔다. 전 타석 출루에 2루타 3방을 터뜨렸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에 개인 통산 최다 출루 타이기록이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04(230타수 70안타)로 끌어올렸다.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정후가 2할대 타율을 벗어난 것은 개막 이후 처음이다.
이 밖에도 이형종(4타수 2안타 5타점), 임병욱(5타수 3안타 4타점)이 화력을 보탰다.
키움 선발 장재영은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로 5선발 입지를 다졌다.
직구 26개, 슬라이더 22개, 커브 4개를 던진 가운데 최고 구속은 시속 154㎞로 계측됐다.
데뷔 첫 승을 올릴만한 기회였지만, 키움은 3이닝만 소화한다는 당초 계획대로 장재영을 4회초 마운드에서 내렸다.
키움 구단은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위기일 때보다 (상황이) 좋을 때 교체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면서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1회초 kt 주권을 두들겨 5득점 '빅 이닝'을 만들었다.
김준완, 김혜성의 연속 안타와 이정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고 이형종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송성문의 땅볼로 한 점 더한 키움은 이지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면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임병욱이 우선상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김휘집이 희생플라이로 5점째를 얻어냈다.
키움은 2회초 바뀐 투수 전용주를 상대로도 이정후의 적시 2루타를 앞세워 1점을 더 보탰다.
4회초엔 4번 타자로 나선 이형종이 1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8-0으로 달아났다.
kt가 6회부터 뒤늦게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키움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호연의 희생 플라이와 정준영의 땅볼로 2점을 만회했고, 박병호가 7회말 비거리 130m 투런포를 쏘아 올려 4-8까지 쫓아갔다.
곧바로 키움은 8회초 이정후의 적시 2루타와 이형종의 희생플라이로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9회초엔 임병욱의 투런포와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로 14-4로 점수를 벌렸다.
kt는 9회말 한 점 만회했으나 승패와 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