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수 있는 경기에서 선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라 강한 인상을 남긴 프로축구 FC서울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직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황의조는 이날 환상적인 선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임상협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전반 37분 왼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나서 오른발로 강한 슛을 때렸고, 이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반대쪽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 소속으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됐던 황의조는 이번 겨울 전지훈련을 앞두고 서울에 '6개월 단기 임대' 방식으로 합류하며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계약 종료일인 6월 말까지 서울이 남긴 경기는 24일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 하나뿐이다.
황의조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여전히 에이전트에게 들은 바가 없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아는 것도 하나도 없다"며 거취에 말을 아꼈다.
경기에 앞서 안익수 서울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언행이 항상 멋지다. 그런 멋진 모습이 득점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멋질 것 같다"고 칭찬한 뒤 그의 거취에 대해서는 "글쎄요"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슈팅 5개, 유효슈팅 2개로 포항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린 황의조는 "경기에 계속 출장하면서 경기 감각과 득점 감각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 긍정적"이라며 "우선 A매치를 잘 치른 뒤 다음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의조는 "최대한 슈팅 찬스가 나오면 많이 (슈팅을) 가져가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서 들어갔다는 것에는 만족한다"면서도 "골을 넣고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한데, 비겨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90분을 잘 버텼고, 한 번만 더 버텼으면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는데 승점 1만 가져가게 됐다"며 "A매치 휴식기 이후 팀이 재정비해서 울산 현대를 비롯해 상위권 팀을 추격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황의조는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등과의 주전 공격수 경쟁에 대해서는 "대표팀은 항상 경쟁이 있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도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고, 조규성과 오현규 역시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서로가 가진 장점을 많이 보고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포항의 후반 추가 시간 극장 골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승점 1만을 챙긴 뒤에는 황의조의 원더 골에 대해 "축하할 일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