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단일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6천49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이예원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박민지는 약 3.5m 이글 퍼트를 넣고 버디로 먼저 경기를 끝낸 이예원을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억1천600만원이다.
이로써 박민지는 지난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정규 투어 통산 17승째를 따냈다.
투어 17승은 20승의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에 이어 최다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민지 외에 고우순도 17승을 거뒀다.
또 고 구옥희 전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를 3회 연속 제패한 5번째 선수가 됐다.
구옥희 전 회장이 1981년 쾌남오픈, 1982년 KLPGA 선수권대회, 1983년 수원오픈 등 세 차례 단일 대회 3연패를 해냈고, 박세리가 1997년 서울여자선수권, 강수연은 2002년 하이트컵에서 3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단일 대회 3연패 최근 사례는 2018년 교촌 레이디스오픈 김해림이다.
2021년과 2022년 6승씩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으로 등극, 투어 최강으로 군림한 박민지는 이번 시즌에는 앞서 출전한 7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다.
특히 직전 대회인 5월 말 E1 채리티오픈에서 컷 탈락했으나 자신이 최근 2연패를 달성했던 이 대회에서 올해 우승 물꼬를 텄다.
1, 2라운드 모두 공동 선두였던 박민지는 이날 13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려 비교적 손쉽게 우승하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 1시 20분 낙뢰로 경기가 약 3시간 정도 중단됐고,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타수를 잃고 이예원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오히려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했다면 우승을 이예원에게 내줄 뻔한 위기를 넘기고 연장에 들어선 박민지는 '끝내기 이글'로 이 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KLPGA 투어 '슈퍼 루키' 방신실은 이날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26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던 2라운드 공동 선두 박주영은 2타를 잃고 8언더파 208타, 공동 5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