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비데오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축구팬들이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와 카퍼레이드하는 선수단과 코치진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2023.6.1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우루과이 대표팀이 금의환향해 자국 축구 팬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우루과이 U20 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이번 대회 개최지인 이웃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하자마자 카퍼레이드를 했다.
수도 인근 카라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팬들의 환호에 잔뜩 상기된 선수단과 코치진은 버스에 올라타 몬테비데오로 이동한 뒤 도심 한복판 도로 곳곳에서 대기 중이던 시민들의 함성 속에 트로피와 두 팔을 치켜들고 기쁨을 나눴다.
팬들은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애칭인 '라 셀레스테'(하늘색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와 '캄페온'(챔피언이라는 뜻)을 번갈아 외치며 축하를 보냈다.
(몬테비데오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12일(현지시간) 몬테비데오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팬들과 함께 자축하고 있다. 2023.6.13
성인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한국 팬에게도 잘 알려진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가 중간에 퍼레이드 차량에 오르면서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비행기가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했다', '선수들이 곧 도착한다', '공항은 이미 북새통'이라는 식으로 동선을 실시간 생중계한 엘옵세르바도르와 엘파이스 등 현지 매체는 퍼레이드 내내 현장을 연결하며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젊은 선수들을 함께 축하했다.
주장 파브리시오 디아스는 엘옵세르바도르 인터뷰에서 "정말 소름 돋는다"며 "기쁘고 감격스럽다. 축구선수라는 것에 긍지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우루과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6.12 [email protected]
선수들과 그 가족의 여러 사연도 전해졌다.
미드필더 로드리고 샤가스의 부친 호세 샤가스는 도시의 청소부로 일하며 로드리고를 포함한 자녀 넷을 키웠는데, 이번 결승전 관람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외국 여행을 했다고 한다.
로드리고 샤가스는 할머니와 아버지의 손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으며 "가족들이 항상 저를 지원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엘옵세르바도르는 보도했다.
미드필더 산티아고 오멘첸코는 "어릴 때 축구를 시작하며 마음속에 품었던 약속"이라며 암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우승 메달'을 전하겠다는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전날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하며 이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패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