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를 향한 클린스만의 당부 "카타르 가고픈 열정 보여줘!"
"U-20 대표팀 선수들 뛸 기회 많아야…이강인만 생존"
부산과 깊은 인연…"1988 올림픽 때 선수, 2004년 A매치 때 감독"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페루 평가전을 나흘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12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카타르 아시안컵에 가고 싶은 열정을 보여달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직접 뽑은 사실상의 '1기 클린스만호 태극전사'들을 향해 열정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운동장에서 시작된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다시 부산에 오게 돼 기쁘다. 부산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서도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가 기억난다. 당시 서독 대표팀 선수로 부산에서 경기를 치렀고, 좋은 성적(동메달)을 거뒀다"라며 "2004년에는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부산에 와서 한국 대표팀과 맞붙었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돌아봤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 뒤 20일 오후 8시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이어간다.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3월 A매치 2연전 멤버가 사실상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멤버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은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K리거들과 해외파 선수로 구성돼 실질적인 '1기 클린스만호'라고 불릴 만하다.
이 때문에 6월 2연전에서 한국 사령탑 '마수걸이 첫 승리'도 절실한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을 이번에 모두 보여줘야만 한다"라며 "그라운드에서 카타르 아시안컵에 가고 싶어 하는 열정을 드러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클린스만 감독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공약한 대회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페루 평가전을 나흘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12 [email protected]
이번 6월 A매치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윤곽을 잡는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고 힘든 시기다. 반면 K리거들은 경기를 많이 뛰면서 체력적으로 좋은 때다"라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감안해서 A매치 베스트 멤버를 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K리그 경기를 보러 가면 항상 우리 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이 득점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라며 "황의조와 조규성을 비롯해 오현규 등에게 이번 2연전 동안 충분한 출전 시간을 줄 생각이다. 이 선수들이 또 득점할 거라 기대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한국 U-20 대표팀에 대해선 "좋은 성적을 축하한다"며 칭찬했다.
다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U-20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나중에 미팅하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들을 예정"이라며 "U-20 선수들은 팀에서 뛸 기회가 필요하다.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19년 대회 준우승 멤버 가운데 A대표팀까지 올라온 선수는 이강인뿐"이라며 "K리그1이든 K리그2든 경기에 출전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서 성장한다. 벤치에 앉거나 경기를 뛰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이제 그런 부분도 우리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