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3일 오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박지수가 인터뷰하고 있다. 2023.6.13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은 대체 불가한 선수지만 저 역시 대표팀에서 4년 넘게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비라인 구축이다.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조합'을 맡아온 김민재가 군사훈련을 받고 김영권이 허벅지 뒤 근육을 다치면서 둘이 동시에 빠지는 드문 상황이 연출돼 클린스만 감독은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정승현(울산), 김주성(서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으로 센터백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그나마 A매치에 박지수와 정승현은 각각 14경기와 11경기씩 뛴 '경력직 태극전사'지만 김주성은 1경기만 나섰고, 박규현은 출전 경험이 전무하다.
수비수들에게도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4명의 센터백 자원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 박지수와 함께 뛸 센터백 조합을 찾는 데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소집훈련 첫날인 12일에는 김지수와 박규현을 센터백으로 놓고 간단한 전술 훈련을 하기도 했다.
13일 대표팀 훈련이 열린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지수는 "김영권, 김민재와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수 역시 김민재-김영권 조합의 백업 멤버로 활약한 터라 이번 6월 A매치가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가 됐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3일 오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6.13 [email protected]
그는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박지수는 "솔직히 김영권,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도 내 장점이 있으니까 어필하면 경쟁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대표팀과 4년 넘는 시간을 함께했다. 새로운 환경에 잘 녹아들 수 있는 게 나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다른 센터백 선수들과의 호흡에 대해선 "상무에서 김주성, 정승현과 함께 뛰어서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안다. 박규현과도 잘 맞춰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특히 "박규현을 대표팀에서 처음 봤다. 저랑 얼굴이 비슷해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어려서 깜짝 놀랐다. 개성도 있고 대표팀에서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수는 박규현 보다 7살이 많다.
박지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선수라면 꿈을 더 크게 가져야 한다. 이번 2연전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주전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