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의 위력을 되찾은 박민지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 트로피 탈환에 나선다.
박민지는 오는 15일부터 나흘 동안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2021년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박민지는 지난해 아쉽게 내줬던 내셔널 타이틀을 2년 만에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들어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지난 11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연장전에서 이글 퍼트 한방으로 대회 3연패의 위업을 이룬 박민지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대회가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박민지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박민지는 이곳에서 열린 두차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전장은 길지 않지만, 정교하고 전략적인 공략이 아니면 타수를 줄이기 어렵다. 코스 곳곳에 함정이 숨어있어 자칫하면 대형 사고가 일어난다.
집중력이 남다른 박민지는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일수록 돋보이는 경기력을 지녔다.
박민지는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우승 단독 3위(18승)로 올라서면서 공동 1위 구옥희와 신지애(이상 20승)에 바짝 따라붙을 수 있다.
또 김순미, 장하나, 김효주와 함께 메이저대회 다승 공동 3위(4승)로 올라설 수 있다.
메이저대회 최다승은 고우순이 세운 7승이며 5승의 신지애가 5승으로 2위다.
작년 우승자 임희정은 지난 18년 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한 한국여자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은 2003년과 2004년 잇따라 정상에 오른 송보배가 마지막이었다.
올해 37회째를 맞은 한국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선수는 고우순, 김미현, 강수연과 송보배 등 4명뿐이다.
작년에 대회 최소타(19언더파 269타) 신기록을 세월만큼 임희정은 레이보우힐스 컨트리클럽 공략법에 밝다.
다만 올해 들어 매치플레이 16강을 빼면 톱10 입상이 한 번뿐이라는 사실이 말해주듯 경기력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서 고민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박민지와 임희정, 그리고 올해 첫 메이저대회 KLPGA 선수권대회 챔피언 이다연을 이른바 '방송조'로 묶었다.
1, 2라운드에서 동반 경기를 펼치는 박민지, 임희정, 이다연은 15일 오후 1시 10분 1번 홀에서 티오프한다.
박민지와 나란히 메이저대회 3승을 올린 이다연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여자오픈 정상을 노린다.
돌풍의 주역 방신실은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고 출사표를 냈다.
무시무시한 장타를 앞세워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펼친 방신실은 장타뿐 아니라 그린 적중률, 평균타수에서도 1위를 꿰차 어느새 KLPGA투어 최강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 우승 전까지 대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신인왕 포인트(3위)와 대상 포인트(10위), 상금랭킹(9위)이 다소 밀렸지만, 이번 한국여자오픈 우승이면 단숨에 전 부문 상위권 점령이 가능하다.
방신실도 '방송조'에 편성돼 15일 1라운드 경기는 오전 8시 25분 10번 홀에서 작년 대상 수상자 김수지, 그리고 신인왕 경쟁자 황유민과 함께 시작한다.
오는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 김민솔, 임지유(이상 수성방통고),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3)도 출전해 언니들과 기량을 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