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남미 축구의 강호 우루과이가 '빗장수비' 이탈리아를 제물로 삼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역대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루과이는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3 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후반 41분 터진 루시아노 로드리게스의 헤더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FIFA U-20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 두 차례 준우승(1997·2013년)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반면 2017년 대회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인 이탈리아는 처음 경험하는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탈리아는 4강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은 이탈리아의 체사레 카사데이가 차지했다. 카사데이는 7골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에도 올랐다.
실버볼은 알란 마투로(우루과이), 브론즈볼은 우리나라의 이승원(강원)에게 각각 돌아갔다.
3골, 4도움을 기록한 이승원은 이번 대회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경기 초반부터 몸이 굳은 이탈리아를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11분 파브리시오 디아스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전반 18분 로드리게스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특히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데르손 두아르테의 헤더 시도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힌 게 아쉬웠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낸 양 팀은 후반 들어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후반 31분 마테오 프라티의 퇴장 판정이 비디오판독(VAR)으로 번복되는 위험한 상황도 겪었다.
프라티가 볼 경합을 펼치다 디아스의 허벅지를 발로 가격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VAR 심판과 교신한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퇴장 대신 경고로 판정을 번복했고, 이탈리아는 한숨을 돌렸다.
우루과이의 공세와 이탈리아의 방어가 이어진 가운데 결국 우루과이가 한바탕 웃음을 지었다.
우루과이는 후반 41분 오른쪽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대 왼쪽으로 튀어 오른 볼을 로드리게스가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이탈리아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로드리게스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전후반 90분이 끝나고 무려 12분이나 주어진 추가 시간에서 우루과이는 추가 골을 못 넣었지만, 1-0 승리를 매조지며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