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오현규가 슈팅하고 있다. 이 슈팅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2023.3.28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경기장에서 뛰지 못한 한과 굶주림이 있어 더 간절함을 느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벤투호의 '예비 선수'로 카타르를 밟았던 스트라이커 오현규(22·셀틱)가 이번에는 클린스만호의 '정예 멤버'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현규는 1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의 100%를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올해 1월 수원 삼성에서 스코틀랜드 명가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공식전 20경기에서 7골이나 쏟아내는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호출을 받아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로 월드컵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월드컵 이후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데뷔 시즌에 강력한 몸싸움과 볼 결정력을 선보이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출전하며 '스트라이커 생존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 3월 우루과이 평가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넣을 뻔했지만,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는 아쉬움도 맛봤다. 이 때문에 이번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서는 오현규는 더욱 의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오현규는 클린스만 감독이 '열정 있는 선수가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격하게 공감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때 너무 뛰고 싶었다. 월드컵 경기장을 가본 사람만 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경기장에서 뛰지 못한 한(恨)과 굶주림이 있는 선수라서 더 간절함을 느낀다"라며 "이번 아시안컵에 가게 되면 그동안 꿈꿨던 순간들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선배인 황의조(서울) 및 조규성(전북)과의 경쟁에 관해 물어보자 오현규는 겸손함을 먼저 내비쳤다.
오현규는 "황의조, 조규성은 어릴 때부터 축구라는 꿈을 꾸게 해준 형들이다.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다. 장점을 잘 살리면 클린스만 감독님이 장점에 맞게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페널티지역 안에서 조금 더 힘이 있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형들이 지난 주말 K리그1에서 주변의 걱정을 잠재울 수 있는 골을 보여줘서 기뻤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틱을 지휘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57) 감독이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오현규는 "손흥민 형이 이것저것 물어봤다"라고 말해 취재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현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 (손)흥민이 형이 물어봤다"라며 "솔직히 저도 함께 지낸 지 반년밖에년밖에 되지 않아 깊게는 모르지만 감독님은 전술적으로 뛰어나 꼭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