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캐나다 골프 선수 애덤 해드윈이 1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에서 69년 만에 캐나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동료 닉 테일러(캐나다)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RBC 캐나다 오픈 연장전이 테일러가 22m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극적으로 끝나는 순간 그린으로 달려 나간 해드윈이 경비원에게 강력한 태클을 당해 넘어지는 장면이 중계방송을 탔기 때문이다.
해드윈은 테일러에게 뿌려주려고 샴페인 병을 든 채 달려 나갔는데 선수 신변 보호를 맡은 경비원이 해드윈을 테일러에게 해코지하려는 위험인물로 오인해 몸으로 막고 넘어뜨렸다.
이 경비원은 넘어진 해드윈을 올라타 제압하려다 다른 선수들이 동료 선수라고 알려주자 그제야 해드윈을 풀어줬다.
졸지에 큰 봉변을 당했지만 다치지는 않은 해드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태클을 당해 쓰러지는 사진을 올리고 "루브르 미술관에 걸어주세요!"라는 글을 달았다.
이 포스팅은 13일 오전까지 무려 472만명이 봤고, 3천명이 넘는 사람이 퍼 나르는 등 큰 화제가 됐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US오픈 주최 측인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오픈에 출전하는 해드윈의 사물함에 건설공사장에서 노동자가 쓰는 노란색 안전 헬멧과 안전 조끼를 선물로 넣어놔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USGA는 "당신의 안전은 우리의 최고 관심사다. 확실한 안전을 위해 준비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드윈의 소동을 활용한 깜짝 이벤트인 셈이다.
해드윈은 소셜미디어에 "내 안전을 지켜주는 USGA에 감사한다. US오픈을 잘 치를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