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군 복무를 마친 왼손 투수 이상영(23·LG 트윈스)이 현역 생활 2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상영은 "군대 가기 전에는 마운드에서 소심했는데 상무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서 자신감을 길렀다"며 "1군 선배님들과 싸울 수 있는 배짱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12일 제대한 이상영은 민간인이 되자마자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LG 선발진이 최근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자 염경엽 LG 감독이 곧바로 전력에 투입한 것이다.
염 감독은 "상영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 달 정도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상영은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해주신 만큼 잘 던지고 싶다"며 "제가 잘하면 (선발이) 제 자리가 되는 거니까 즐기면서 잘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팀에 돌아오니까 기분이 날아갈 것 같고 마냥 행복하다"는 이상영은 "감독님과 코치님 말씀처럼 (복귀전에서) 당당하게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영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상무 소속으로 22경기를 뛰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올렸다.
프로팀보다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상무에서 자신에게 맞는 투구 자세를 적극적으로 탐색한 덕분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스리쿼터 스로'다. 오버핸드 스로에서 팔 각도를 조금 내려 제구력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지난해 이상영은 5월까지 평균자책점이 4.39를 기록했지만, 투구 자세를 바꾸면서 9월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을 3.31로 낮출 수 있었다.
이상영은 "거의 스리쿼터라고 보면 될 정도로 과감하게 팔을 내렸다"면서 "제구와 이닝 소화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자신처럼 왼손 스리쿼터형 투수인 미국프로야구(MLB)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자세를 많이 참고했다고 했다.
우타자들에게 불리한 측면에 대해선 "확실히 좌타자보다는 우타자에게 약하다"면서도 "아직 약점이라고 하긴 어렵고 1군에서 던져봐야 제대로 알 것 같다"고 답했다.
2019년 LG에 입단한 이상영의 통산 1군 성적은 24경기 5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9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