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서진용(30·SSG 랜더스)은 팀이 2023시즌 일정의 40%(58경기)를 소화한 현재, 20세이브를 챙겼다.
세이브 1개를 추가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2022년 21세이브)에 도달하는 서진용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서진용은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30세이브를 채우고, 후반기 중에는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SK 와이번스 시절인 2019년 하재훈 36세이브)를 넘어선 뒤, 4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고 시즌을 끝내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KBO리그는 7월 13일까지 전반기 일정을 소화한다.
우천 취소 등이 없다면 26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서진용은 '26경기에서 세이브 10개 추가'를 단기 목표로 정했다.
세이브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올해 서진용은 단 한 번도 블론 세이브(세이브 실패)를 범하지 않았다.
20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이 21번째 등판이었던 5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중단되고, 최근에 출루 허용이 늘긴 했지만 20번의 세이브 기회는 모두 살렸다.
서진용의 올 시즌 기록은 13일까지 26경기 1승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03이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서진용이 9회를 재밌게 만들 때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올 시즌 초반 서진용이 어려운 상황을 잘 막았다. 최근 출루를 허용하고, 실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팀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는 팀 승리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서진용은 "감독님께서 평소에도 농담을 섞어 질책하시곤 한다. 그런데 감독님의 마음을 잘 알아서, 그런 농담마저도 감사하다"며 "감독님이 덜 불안하게 9회를 확실하게 막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고효준, 노경은 등 선배들은 물론이고 후배인 최민준, 백승건 등 우리 불펜 투수들이 내 앞에서 정말 잘 막아준다"며 "그 덕에 나는 1이닝만 잘 막으면 된다. 내 세이브 대부분은 동료 투수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불펜에서 함께 몸을 푸는 구원진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실제 서진용은 올 시즌 1이닝을 초과해서 던진 게 단 한 번뿐이다.
서진용은 "팀이 내게 '1이닝만 확실히 막아달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많은 배려를 받고 있으니, 나는 세이브로 보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SSG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2021년과 2022년에는 정규시즌 중에 마무리 투수를 교체했다.
서진용도 지난해 5월 중순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지만, 9월 초에 문승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서진용은 "올해는 한 번도 보직을 바꾸지 않고 마무리 자리에서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리고 '마무리로 완주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을 올 시즌 목표로 정했다.
서진용은 "팀이 60경기를 치르기 전에 20세이브를 채웠는데, 144경기를 치르는 한 시즌에서 40세이브를 채우지 못하면 2023년은 실패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하재훈의 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물론이고, 40세이브도 꼭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40세이브는 SK를 포함한 SSG 구단 역사상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정명원(1994년·태평양 돌핀스), 진필중(2000년·두산 베어스), 오승환(2006∼2007년, 2011년, 2021년·삼성 라이온즈), 손승락(2013년·넥센 히어로즈), 고우석(2022년·LG 트윈스) 등 5명 만이 4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서진용은 "경기가 끝난 뒤에는 내 기록을 보며 '40세이브에 도전할 수 있다'고 기분 좋게 웃는다. 그러나 경기장에 도착하면 '오늘 등판 기회가 오면 꼭 팀 승리를 지킨다'라는 생각만 한다"고 했다.
이런 날들이 이어져, 서진용은 6월 중순에 이미 20세이브를 수확했다.
서진용은 "최근 포크볼 구사율을 높였더니 출루 허용이 늘었다. 다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해야겠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건 똑같을 것이다. 세이브도 지금처럼 잘 쌓였으면 좋겠다"고 40세이브를 향한 의욕을 또 한 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