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6월 들어 접전에서 연전연패해 중위권 사수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KIA는 13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1회 뺏긴 1점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졌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고, 8위 키움에는 2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7위 삼성 라이온즈와 더불어 '박스권'에 갇혀 위로 올라가지는 못해도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던 KIA는 이제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몰렸다.
지난주 SSG 랜더스에 주중 안방 3연전에서 모조리 1점 차로 무릎 꿇는 등 6월 들어 6번의 1점 차 경기에서 전패한 것이 KIA에 치명적이다.
6차례 1점 차 패배 중 세 번은 역전패였고, 세 번은 처음부터 끌려다니다가 진 경기였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타선 불발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경기 종반 타선은 1점을 더 얻을 수 있느냐, 마운드는 1점을 지킬 수 있느냐에 따라 팀의 실력이 갈린다. 가을 야구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도 1점을 향한 집중력이다.
그런 측면에서 KIA는 접전에 약하다. 올 시즌 KIA는 1점의 박빙 경기에서 5번 이기고 10번을 져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비로 여러 차례 경기가 취소돼 KIA는 리그 평균보다 3경기 적은 54경기를 치렀다.
팀 타율(0.264) 3위를 달릴 정도로 방망이는 나쁘지 않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4.19점에 불과해 리그 평균(4.37점)을 밑도는 게 KIA 타선의 현주소다.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조차 못한 주포 나성범이 이달 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라인업 합류와 동시에 그에게 맹타를 기대할 순 없다.
나성범 변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KIA가 가을 야구 경쟁력을 높이려면 지금의 타선 응집력을 배가하는 수밖에 없다. 타선이 침체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점수를 빼내려는 벤치의 적극적인 작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무에서 전역하자마자 1군에 돌아온 최원준에게 거는 기대감이 그래서 크다. 최원준은 13일 키움을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2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치고 변함없는 타격 감각을 뽐냈다.
전역 하루 만에 최원준에게 1루를 맡길 정도로 KIA의 사정은 다급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겸비한 최원준을 전진 배치해 득점력을 개선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