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선수들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섰다.
주장 김강선을 비롯해 전성현, 이정현, 한호빈 등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구단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22-2023시즌부터 프로농구 KBL 회원사가 된 데이원은 올 초부터 선수단, 구단 직원, 홈 경기 운영 인력 등에 대한 급여를 주지 못하고 있다.
또 2021-2022시즌 종료 후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는데, 오리온 측에 인수 대금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양시를 지역구로 하는 홍정민, 한준호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종성, 이병훈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데이원 농구 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KBL이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가입비 15억원과 중계료 수익 등을 이용해 책임지고 급여를 지급해줄 것"을 촉구했고 "15일까지 임금 체불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표준계약서 항목을 준수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은퇴하는 선수가 없게 해주시기를 바란다"며 "평생 멤버십이라는 타이틀로 경기 티켓을 판 비용에 대한 대처 방안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팬 일동 명의로 된 성명서에서는 "프로축구의 경우 기본 점수 미달로 가입이 거절된 데이원 스포츠라는 부실기업의 오리온 구단 인수를 승인해준 KBL 이사회 회의록과 기준, 평가 항목, 증거들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주장 김강선은 "신발도 선수들이 (개인 돈으로) 사서 신었고, 식사도 마찬가지였다"며 ""결혼 준비하는 선수도 있는데 돈이 없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구단에서는 계속 돈이 곧 들어올 것이라고 하니 저희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선수협회가 없어서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된 이유'를 묻는 말에는 "힘드니까요"라고 답했다.
자리에 함께한 고양시의 한 농구 팬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임금 지급을 KBL이 꼭 해결해줘야 한다는 점"이라며 "연고지 이전도 가능하면 고양에서 계속 행복한 농구를 보고 싶지만, 정 안된다면 방법을 빨리 찾아서 선수들이 농구를 즐겁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병훈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 사안을 조사하고,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상임위원회나 국정감사를 통해 표준계약서 이행 여부, 임금 체불 문제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KBL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데이원의 KBL 회원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5일까지 각종 채무를 모두 해결하지 못하면 데이원은 16일 총회를 통해 제명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KBL은 9개 구단 체제로 2023-2024시즌을 준비할 것인지, 기업 유치를 통해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