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이전하려는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입법 지원 절차가 시작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네바다주 상원이 3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애슬레틱스 구단의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지원 법안을 가결했다고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억만장자인 존 피셔가 소유한 애슬레틱스 구단의 구장 신축에 시민의 세금을 써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네바다주 상원은 13-8로 지원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상원은 애슬레틱스 구단이 신축 구장 스위트룸을 지역 공동체에 할당하고, 노숙자를 돕기 위한 기금으로 해마다 150만달러를 기부하도록 하는 내용을 법안에 연계했다.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이 42명으로 구성된 네바다주 하원의 문턱을 다수결로 넘어 조 롬바르도 네바다 주지사가 서명하면, MLB 구단주들은 애슬레틱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할 예정이다.
애슬레틱스 구단은 1968년부터 홈으로 사용한 오클랜드를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안방을 옮기기로 하고 지난 4월 호텔과 카지노가 밀집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 인근에 신축 구장 부지를 매입했다.
애슬레틱스 구단은 2027년부터 관중 3만명을 수용하는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기를 희망한다.
주축 선수를 몽땅 내다 파는 피셔 구단주의 '폭탄 세일'로 팀 전력이 약해져 올 시즌 18승 50패라는 처참한 성적에 시달린다고 분개한 오클랜드 팬들은 애슬레틱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반대하며 피셔 구단주에게 차라리 팀을 매각하라고 압박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