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t wiz 포수 장성우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장성우(33·kt wiz)는 1회 첫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다리를 맞아 통증을 느꼈다.
경기 뒤 그는 "솔직히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고 타석에도 섰다.
통증을 참고 만든 4타점은 kt 승리의 밀알이 되기도 했다.
장성우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장성우의 활약 속에 kt는 SSG를 7-3으로 꺾었다.
장성우는 전날에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kt는 14-4 대승을 거뒀다.
이틀 동안 7타점을 쓸어 담은 장성우 덕에 kt는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품었다.
이날 장성우는 1회초 2사 1, 2루에서 좌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무사 1, 2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가 연거푸 범타로 물러난 뒤에 나온 적시타여서, 효과는 더 컸다.
통증 탓에 절뚝이면서도 장성우는 밝은 표정으로 2루에 도달했다.
장성우는 "페어라고는 확신했는데 타구 속도가 느려서 좌익수에게 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운 좋게 2루타가 되어 다행"이라고 웃었다.
4-2로 앞선 3회초에 장성우는 SSG 선발 오원석의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로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타구는 파울 폴 근처로 날아갔다.
장성우는 "3회 홈런 타구도 파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타석에서 보는 오원석의 공은 정말 좋았다. 정말 운이 좋아서 홈런을 쳤다"고 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장성우는 SSG 베테랑 왼손 고효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에는 랜더스필드를 찾은 모두가 맞는 순간, 홈런임을 확신했다.
장성우는 2021년 5월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2년 만에 한 경기에 2개 이상 홈런을 쳤다.
그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우리 팀 스타일도 '홈런 타자' 박병호 선배를 제외하고는 콘택트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삼진을 당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운이 따르면 오늘 같은 날도 온다"고 했다.
kt는 아직 9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 발생한 '부상 도미노' 탓이다.
하지만, 6월 들어 8승 4패로 반등 기미를 보였다.
kt는 지난해에도 5월 31일까지 8위에 머물다가 6월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장성우는 "시즌 초에는 정말 힘들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며 "올해 최하위까지 내려가 봤다. 동료들과 '더 내려갈 곳도 없다'고 서로 격려했다"고 돌아봤다.
기온과 비례해 kt 승률도 오르고 있다.
장성우는 "윌리엄 쿠에바스도 돌아왔고, 부상자들도 복귀하고 있다"며 "우리가 여름에 강하다는 걸 올해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