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기계' 김현수가 살아났다…"위축되지 않으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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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기계' 김현수가 살아났다…"위축되지 않으려 노력"

빅스포츠 0 602 2023.06.16 00:20

16년 만에 번트 대는 등 안간힘…삼성전서 홈런 포함 3안타 폭발

하이파이브 하는 김현수
하이파이브 하는 김현수

LG 트윈스 김현수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3.6.15.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타격 기계' 김현수(35·LG 트윈스)의 엔진은 지난 4월 말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율 1위를 질주하던 김현수는 4월 23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4일 만에 복귀한 김현수는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5월이 되자 급격한 난조에 시달리며 무너졌다.

김현수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허리 통증을 회복한 뒤 다시 힘을 쓰려고 타격폼에 변화를 줬는데, 문제가 됐다"며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등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슬럼프는 오래갔다. 5월 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7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다.

4월까지 0.400을 유지하던 개인 타율은 뚝뚝 떨어졌다.

타격 기계는 멈춰 섰다. 김현수는 5월 한 달간 타율 0.148로 부진했고, 시즌 타율은 0.273까지 떨어졌다.

추락엔 날개가 없었다. 6월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김현수는 답답했다. 엔진을 살려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썼다.

그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 내내 1군 명단에 이름만 올려놓고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를 대기도 했다.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 김현수가 번트를 댄 건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2007년 9월 22일 삼성전 이후 16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였다.

그만큼 김현수는 절실했다.

그는 "위축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았다"며 "난 그렇게 야구를 해왔다. 팀이 1등을 해야 하는데, 자존심을 내세울 순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만에 웃는 김현수
오랜만에 웃는 김현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 김현수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3. 6. 15. [email protected]

길고 길었던 터널의 끝은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조금씩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15일 삼성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0-3으로 뒤진 4회말 1사에서 삼성 선발 황동재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4일 만에 터뜨린 홈런포였다.

기름칠한 타격 기계는 계속 돌아갔다. 1-3으로 뒤진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바뀐 투수 홍정우에게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후속 타자 오스틴 딘의 좌월 홈런 때 홈을 밟았다.

LG는 삼성 마운드를 난타하며 7-3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타자 일순해 김현수는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2사 1루에서 이승현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폭발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엔 볼넷을 얻어내 네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2타점(1홈런)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팀은 9-3으로 역전승해 14일 만에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김현수에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수훈 선수가 된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며 "아직 치른 경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경기가 훨씬 많다. 즐겁게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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