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손에 이물질을 발랐다는 의혹으로 퇴장당한 오른손 투수 드루 스미스(뉴욕 메츠)가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가 허용하는 로진백을 만졌을 뿐, 어떤 이물질도 바르지 않았다"고 항변하며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징계를 받아들이지만,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15일(한국시간) "사무국이 스미스에게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다"며 "스미스가 빠진 자리에 선수를 대체할 수 없다. 메츠는 선수 1명을 빼고 10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보도했다.
스미스는 14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 7회초에 등판했다.
그러나 공을 한 개도 던지지 못한 채 퇴장당했다.
심판진이 스미스의 손을 검사했고, 심판 조장 빌 밀러가 퇴장 명령을 내렸다.
밀러 심판은 "어떤 물질을 발랐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스미스의 손은 평소보다 끈적였다"고 퇴장 사유를 밝혔다.
당시 스미스는 심판 4명에게 오른손을 들어 "더 자세히 보라"고 항의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에도 동료들에게 오른손을 내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5일에는 현지 취재진에 스미스는 "이물질 검사 과정이 너무 일방적"이라며 "나는 이물질을 사용하지 않았고, 내 손도 끈적이지 않았다. 심판의 매우 주관적인 결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4월 20일 이물질 사용 혐의로 퇴장당하고,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맥스 셔저(메츠)도 "나도 스미스의 손을 만졌는데, 전혀 끈적거린다고 느끼지 않았다"며 "심판진의 결정에 매우 화가 난다"고 동료의 편에 섰다.
메이저리그는 2021년 6월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수시로 검사한다.
MLB닷컴은 "스미스는 엑토르 산티아고(시애틀 매리너스), 케일럽 스미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상 2021년),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 셔저(이상 2023년)에 이어 5번째로 이물질 사용 혐의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투수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