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크로아티아가 연장 혈투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다.
크로아티아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2-2023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전에서 전·후반 90분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가 연장에서 2골을 추가하며 4-2로 네덜란드를 물리쳤다.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크로아티아는 16일 스페인-이탈리아 경기의 승자와 최종 승자를 가린다.
1998 프랑스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은 크로아티아는 이번에도 준결승 길목에서 네덜란드의 앞을 막아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에 빛나는 크로아티아는 이번 시즌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다른 유럽 팀들을 물리치고 최소 준우승을 확보했다.
루이 판할 감독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마지막으로 물러나고, 지난 3월부터 로날트 쿠만 감독 체제로 A매치 공식전을 소화한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발길을 돌렸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네덜란드였다. 전반 34분 도니얼 말런(도르트문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후반 시작 8분 만에 간판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지역에서 드리블 중 반칙을 얻어내 끌려가던 분위기를 뒤집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가 침착하게 마무리한 크로아티아는 루카 이바누셰츠(디나모 자그레브)의 패스를 문전에서 마리오 파샬리치(아탈란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패색이 짙어가던 네덜란드는 후반 종료 직전 노아 랑(클뤼프 브루게)이 문전에서 혼전이 빚어진 틈에 흘러온 공을 차 넣으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 크로아티아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였다.
연장 전반 8분 중거리 슛으로 3-1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린 페트코비치는 후반 11분에 타이럴 말라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번에는 모드리치가 키커로 나서 크로아티아의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