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 승인을 앞뒀다.
AP 통신은 16일(한국시간) "조 롬바르도 네바다주 주지사가 3억8천만달러(약 4천843억원)의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지원 법안에 서명했다"며 "MLB 구단주들이 승인하면 오클랜드의 연고지 이전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1968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를 홈으로 사용한 오클랜드 구단은 낙후한 홈구장(오클랜드 콜리시엄)과 적은 관중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 단장 시절 '저비용 고효율 야구'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재정난에 추락을 거듭했다.
올해엔 주요 선수들을 줄줄이 팔아치웠고, 15일 현재 19승 52패, 승률 0.268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오클랜드 구단은 스몰마켓인 오클랜드를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일찌감치 네바다주와 교감한 오클랜드 구단은 지난 4월 호텔과 카지노가 밀집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 신축 구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이전을 공론화했다.
아울러 2027년부터 신축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구상을 세웠다.
네바다주도 오클랜드 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신축 구장 전체 공사비 15억달러의 일부인 3억8천만달러를 주민의 세금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네바다주 상원과 하원은 14∼15일 이틀에 걸쳐 관련 법안을 가결했다.
그리고 이날 롬바르도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면서 이전을 위한 행정 절차는 마무리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미국 뉴욕 MLB 사무국에서 열린 정기 구단주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오클랜드 구단으로부터 공식 이전 신청서를 받으면 곧바로 승인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오클랜드 구단의 연고지 이전 책임이 오클랜드시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오클랜드시가 구장을 새로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오클랜드 콜리시엄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그 구장은 메이저리그 시설이 아니다.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팀이 이전해도 오클랜드 팬들이 계속 야구팬으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 타오 오클랜드 시장은 대변인을 통해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주장을 반박했다.
타오 시장은 "(신축구장 건립에 관한)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며 "다만 오클랜드 구단은 야구장, 광고 수입, 부지 소유권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 라스베이거스가 제공하는 수준의 요구를 했다면 신축 구장 건립은 이미 시작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 구단은 2024년까지 콜리시엄 구장을 사용하기로 했으며, 계약이 만료되면 2025년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