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정(36·SSG 랜더스)은 최근 개인 통산 기록을 확인한 뒤 "오랫동안 열심히 뛰었구나"라고 자신을 격려했다.
동시에 자신보다 위에 있는 선배들을 보며 감탄했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과 최형우 선배는 정말 대단하다"며 "원래 그렇게 느꼈지만, 두 선배의 통산 성적을 보며 또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최정은 14일까지 441홈런을 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467개)에 26개 차로 접근했다.
2024시즌에는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 감독을 포함한 많은 야구인이 최정의 대기록 달성을 기대하지만, 정작 최정은 "내가 이승엽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선다고 해도 대부분의 팬께서 진짜 신기록이 탄생했다고 느끼진 않으실 것"이라며 "나조차도 468번째 홈런을 친 뒤에 '내가 KBO리그 최다 홈런 1위'라고 말할 수 없다"고 몸을 낮췄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이나 뛰시고도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쳤다"며 "KBO리그 경기 수(이승엽 감독 1천906경기, 최정 2천93경기·14일 현재)도 이승엽 감독님이 훨씬 적고, 기억에 남는 홈런도 많이 치셨다. 이승엽 감독은 영원한 홈런왕이다. 이건 내가 아무리 홈런을 많이 쳐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타점 부문에서는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1천493개로, 이승엽 감독의 최다 타점 기록(1천498개) 경신을 눈앞에 뒀다. KBO리그 첫 1천500타점 달성은 최형우가 예약했다.
최정은 1천405타점으로 전체 4위, 현역 2위다.
최정도 다음 시즌에는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1천500타점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최형우보다 4살 어린 최정은 언젠가 통산 타점 부문에서도 KBO리그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타점을 화두에 올려도 최정은 겸손해했다.
최정은 "최형우 선배는 (한 차례 방출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며 "미리 1천500타점 달성을 축하한다. 다른 팀이지만, 최형우 선배가 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과 최형우, 두 선배를 보며 최정은 교훈도 얻는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현역 마지막 시즌에도 홈런 20개 이상(24개)을 쳤다. 최형우 선배는 마흔을 앞둔 올해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며 "두 선배 모두 방심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봤다는 의미다. 나도 은퇴할 때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올 시즌에도 최정은 타율 0.295, 12홈런, 38타점으로 SSG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홈런 부문은 박동원(14홈런·LG 트윈스)에 이은 2위다.
최정은 "다행히 큰 기복 없이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매일 걱정을 안고 산다.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