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울린 대∼한민국 "부산서 꾸준히 A매치 열렸으면…"

뉴스포럼

4년 만에 울린 대∼한민국 "부산서 꾸준히 A매치 열렸으면…"

빅스포츠 0 490 2023.06.17 00:21

5만명 함성에 들썩…"대표팀, 부산에 의미 있는 승리 가져다주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

[촬영 이의진]

(부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부산이 그래도 우리나라 제2 도시인데 대표팀 경기 한 번이 없어서 서운했죠."

16일 아들, 딸, 아내를 모두 데리고 남구에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하모(45) 씨는 4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에 기꺼워했다.

"오늘 손흥민, 아니면 이강인을 보러 왔다"는 하 씨는 21년 전에는 관중이 아닌 자원봉사자로 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2002년 6월 4일 이곳에서는 한국과 폴란드의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렸다.

한국이 폴란드를 2-0으로 격파한 이 경기는 히딩크호 '4강 신화'의 서막이 됐다.

2004년을 마지막으로 장기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유치하지 못한 부산이지만, 2019년 호주와 친선경기를 비롯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열리면서 지역 축구 팬들에 기쁨을 줬다.

손흥민, 오늘은 마음만 출전
손흥민, 오늘은 마음만 출전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시작에 앞서 대표팀 손흥민이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친 뒤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받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2023.6.16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날 페루와 평가전이 열리기 전까지 또 4년간 공백이 생겼다.

하 씨는 "부산이 그래도 큰 도시다.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 경기장이 사직야구장이랑 가까이 있는데 항상 그쪽에만 사람이 많다. '야구의 도시'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부산에도 꾸준히 축구 팬들을 위해 경기를 열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으로서는 오늘이 상징성이 있는 경기다. 대표팀 선수들이 시민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창원에서 온 강모(34) 씨는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았다.

강 씨는 "서울에서 경기가 열렸다면 관전하러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산문수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린 적이 있긴 한데, 창원에 사는 내 입장에서는 부산이 더 가까워서 좋다. 사실 울산도 멀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인상 깊게 봤다. 직접 눈으로 손흥민이 뛰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오늘 아파서 못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다"며 "대신 이강인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5만명이 넘는 관중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좌석이 모두 동나 곳곳이 팬들이 쓴 '붉은 악마 머리띠'가 내는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내가 이강인
내가 이강인

(부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2023.6.16 [email protected]

팬들은 킥오프 전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장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지르며 대표팀 스타 선수들의 '부산행'을 반겼다.

가장 마지막으로 전광판에 등장한 손흥민의 사진에 동시다발적으로 환호를 보낸 팬들은 경기 시작 10분 전부터 '대한민국' 구호에 맞춰서 응원을 시작했다.

특히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으로 떠오른 이강인(마요르카)이 오른 측면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을 시도할 때마다 열띤 함성으로 장내 공기를 뜨겁게 달궜다.

서울에서도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안모(28) 씨는 "정확히 9시 57분 기차를 타고 부산에 왔는데 승차할 때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보여서 축구 열기를 느꼈다"며 "부산역에 내려보니 또 여러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여기저기 많았다. 여기까지 나만 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47 한국, 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서 카타르 6-1 대파 축구 2023.06.17 524
6046 SSG, 선발 전원 좌완으로 채울까…"박종훈 자리에 백승건 생각" 야구 2023.06.17 606
6045 [영상] 중국은 '메시홀릭'…경기난입 메시 껴안고, 관중은 메시옷 통일 축구 2023.06.17 538
6044 롯데 노진혁, 왼쪽 옆구리 염좌 진단…최대 2주 이탈 야구 2023.06.17 596
6043 클린스만호, 마수걸이 승리 또 실패…페루에 0-1 패배 축구 2023.06.17 510
6042 최형우 홈런 2방에 역사적인 1천500타점 '-3'…KIA, NC에 뒤집기(종합) 야구 2023.06.17 593
6041 페루 감독 "이겨서 놀라…한국은 월드컵 나선 뛰어난 팀이니까" 축구 2023.06.17 535
6040 '유효슈팅 1개' 클린스만호, 페루에 0-1로 밀린 채 전반 마무리 축구 2023.06.17 493
6039 '4강 신화' 김은중 감독 "프랑스전 자신…마음속 골든볼 강상윤" 축구 2023.06.17 500
6038 '인종차별 논란' 상벌위 22일 개최…K리그 출범 40년 만에 처음 축구 2023.06.17 490
열람중 4년 만에 울린 대∼한민국 "부산서 꾸준히 A매치 열렸으면…" 축구 2023.06.17 491
6036 '손흥민 벤치' 클린스만호, 오현규-황희찬 '최전방 플랜B' 축구 2023.06.17 479
6035 [부고] 윤영환(전 경성대학교 야구부 감독)씨 모친상 야구 2023.06.17 521
6034 [프로야구 대전전적] 키움 2-2 한화 야구 2023.06.17 628
6033 쇼플리·파울러, US오픈 최소타 62타 공동선두(종합) 골프 2023.06.17 276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