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언론은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맹활약을 펼쳤을 때 '쇼 타임'(sho time)이란 단어를 제목에 즐겨 쓴다.
'상영시간'을 뜻하는 쇼 타임(show time)과 오타니의 이름(Shohei)을 합성한 것으로, 오타니가 경기를 지배했다는 의미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끝나자 MLB닷컴 등 많은 미국 언론은 '쇼 타임'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오타니는 말 그대로 이날 경기를 완전히 주름잡았다.
그는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 2번 타자로 출전해 투수로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자로는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의 5-3 승리를 이끈 오타니는 투수로 시즌 6승(2패 평균자책점 3.29)째를 거뒀다.
지난달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지 한 달 만에 거둔 승리다.
아울러 타자로는 시즌 22호 홈런을 쳐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19개)를 3개 차이로 따돌리고 아메리칸리그(AL) 홈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그는 내셔널리그(NL)를 합한 MLB 전체에서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최다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출루율(0.382)과 장타율(0.620)을 합한 OPS(1.002)도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 오타니는 3회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먼저 내줬다.
양 팀은 공방전을 이어갔고, 투수 오타니는 2-2로 맞선 6회말 텍사스 타선을 삼자 범퇴로 막아내며 마운드에서의 임무를 마쳤다.
에인절스는 7회 역전에 성공하며 투수 오타니의 승리 요건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4-3으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팀과 자신의 승리를 지키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무사 1루에 등장한 오타니는 상대 팀 좌완 불펜 브록 버크의 가운데 몰린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내 좌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