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거두고 US여자오픈으로…박민지 "나를 알릴 기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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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 거두고 US여자오픈으로…박민지 "나를 알릴 기회 되길"

빅스포츠 0 270 2023.06.26 00:22

통산 18승으로 KLPGA '역대 최다승 -2'…"목표 상향은 20승 이룬 뒤"

우승 축하받는 박민지
우승 축하받는 박민지

(서울=연합뉴스) 25일 경기 포천에 위치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023'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박민지가 축하받고 있다. 2023.6.25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포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23시즌 첫 '다승자'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를 이어가는 '최강자' 박민지가 미국 무대에서도 제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2주 전과 이번 주 우승을 거두며 자신감에 차 있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US여자오픈)으로 가기 전 쇼트게임 자신감을 더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민지는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2위 박주영, 허다빈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은 박민지의 시즌 2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이다.

"우승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지만, (우승하면 동료들에게서) 물을 맞을 것 같아서 갈아입을 옷은 갖고 왔다"며 너스레를 떤 박민지는 "1라운드 때 너무 힘들고 실수도 잦았는데, 두려운 마음을 떨치고 하니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는 박민지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는 박민지

(서울=연합뉴스) 25일 경기 포천에 위치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023'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박민지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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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2라운드까지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였다가 역전 우승을 차지한 그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 타이틀 방어와 함께 이번 시즌 KLPGA 투어의 첫 '다승자'가 되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 모두 선두로 도약했다.

아울러 그는 대선배 구옥희, 신지애가 보유한 KLPGA 투어 역대 최다승 기록(20승)에 2승만을 남겨뒀다.

박민지는 "어릴 땐 KLPGA 투어에 갈 수 있을까조차 걱정하던 소녀였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많은 것을 이뤄내고 있어서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통산 20승'을 목표로 자주 언급했던 그는 "아직 2승이 남았고, 지금 잘 된다고 해서 계속 이럴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앞서가고 싶지 않다"며 "새로운 목표는 겸손하게 20승을 일단 채운 뒤에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박민지는 다음 달 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출전을 준비한다.

수년째 국내 '1인자'로 군림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질문도 숱하게 받아온 그는 이번 US여자오픈을 통해 "저를 몰랐던 사람들이 절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지, 3번 홀에서 티샷
박민지, 3번 홀에서 티샷

(서울=연합뉴스) 박민지가 25일 경기 포천에 위치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023' 마지막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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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수 작고 귀여운데 잘 치네? 한국에서 잘 친다던데, 미국에서도 잘 치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지금까지 10명이 알았다면, US여자오픈 이후엔 50명, 100명으로 늘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대회장인 페블비치엔 처음 가 본다는 박민지는 "일찍 가서 코스를 많이 경험해 볼 생각이다. 지금의 이 컨디션을 잘 관리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바람을 이기려 하지 않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간 대회에서 바지 차림을 고수해 온 박민지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엔 치마를 입는 모습도 간간이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민지는 "바지만 입은 건 불편함이나 걸림돌 없이 경기하고 싶어서였는데, LPGA 투어의 세계적인 선수들도 다 치마를 입고 우승하더라. '내가 뭐라고 그걸 신경 쓰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셀트리온 대회 때 입어봤는데 경기가 잘 돼 이후에도 입게 됐다"며 "치마를 입으니 스스로 기분 좋고, 코디의 즐거움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그는 "20대를 '골프 선수'라는 틀 안에서만 보내고 싶진 않다. '사람 박민지'로서 할 수 있는 것들도 하며 골프를 치고 싶다"며 "아무런 제약도 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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