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양지호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한국 골퍼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양지호는 16일 일본 지바현 지바 이즈미 골프클럽(파73·7천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7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양지호는 중간 합계 10언더파 136타로 나가노 다이가(일본)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사토 다이헤이와 3타 차, 2위 나카지마 게이타(이상 일본)와 1타 차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양지호는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꿨다.
후반 들어 2∼6번 홀에서 버디를 3개 몰아친 뒤 8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9번 홀(파5)에서 만회했다.
양지호는 경기를 마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티샷할 때 오히려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그래도 퍼트와 쇼트게임이 잘 따라줘 흐름이 끊기지 않았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전날까지 양지호와 동타였던 사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몰아쳐 단독 1위(13언더파 133타)로 올라갔다.
사토는 2018년 일본 2부 투어에서 2승을 수확하고 상금왕을 차지했다.
사토는 "퍼트가 잘 된 덕분에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며 "내 골프에만 집중한 것이 이틀간 좋은 스코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양지호 외 다른 한국인 골퍼들은 톱10에 들지 못했다. 1위에서 공동 9위까지 총 12명 가운데 9명이 일본인 골퍼다.
교포 선수 한승수(미국)와 주빅 파군산(필리핀)이 공동 5위(9언더파 137타)에 자리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인 이재경은 송영한, 김민수, 장동규 등과 함께 공동 13위(7언더파 139타)다.
이재경은 "코스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3, 4라운드에서 충분히 몰아칠 수 있다"며 "전장이 긴 파3 홀에서는 (타수를) 잘 지키고 웨지샷 기회를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대회 우승자인 이준석(호주·1오버파)과 2019년 대회 우승자 서요섭(2오버파)은 컷 탈락했다.
올 시즌 최장 코스에서의 활약이 기대됐던 '장타왕' 정찬민도 4오버파로 고배를 마셨다.
정찬민과 맞대결로 주목받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비거리 1위 가와모토 리키(일본)는 공동 21위(6언더파)로 선전했다.
이번 대회는 KPGA와 JGTO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코리안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 일본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 지난해 이 대회 상위 입상자 5명, 추천 선수 14명 등 총 144명이 출전했다.
2018년 시작된 이 대회가 일본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