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민지가 내셔널 타이틀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했다.
박민지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반환점을 돈 박민지는 선두권을 지키며 3, 4라운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전날보다 한결 핀 위치가 어려워진 이날 박민지는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10번 홀(파5)에서 경기에 나선 박민지는 첫 홀부터 3.5m 버디를 잡아내 기분 좋게 출발했다.
11번 홀(파3)에서 20m가 넘는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했지만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으로 2m에 붙여 만회했다.
1번 홀(파5)에서 3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민지는 6개 홀 동안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8번 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놓쳤다.
하지만 박민지는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민지는 "샷과 퍼트 감각이 어제보다 더 좋았다"면서 "들어갈 듯 말 듯 안 들어간 게 많아 아쉽긴 하지만 마지막에 어려운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해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민지는 "전날보다 어려워진 코스에서 전날 흐름을 잃지 않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회에 앞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3연패를 달성했던 박민지는 "2등은 자신감이 붙지 않는다"면서 "지난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승이 나오면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보고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공개했다.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작년에는 3위를 차지했던 박민지는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좋은 기억도 많고, 좋아하는 코스"라는 박민지는 "코스가 어려워서 더 좋다. 평평한 곳이 없어서 코스 공략에 집중해야 하는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경기를 치르다 발목 통증으로 기권한 작년 챔피언 임희정에 대해 박민지는 "아직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 얼마나 힘든지 그 마음을 잘 안다"면서 "어서 빨리 잘 쳤으면 좋겠고, 마음이 덜 상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