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양지호가 일본에서 개최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지호는 18일 일본 지바현 지바 이즈미 골프클럽(파73·7천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하나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72타가 된 양지호는 2위 나카지마 게이타(일본·19언더파 273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2년 일본 2부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다년간의 일본 1∼2부 투어 활동 경력을 지닌 양지호는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코리안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이후 1년 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양지호는 우승 상금 2억원 외에 코리안투어와 일본 투어 2년 시드도 챙겼다.
양지호는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장동규, 나카지마에게 한 타 뒤진 공동 3위로 챔피언 조에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전반까지 장동규와 나카지마가 한 타씩 줄인 사이 양지호는 두 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를 이뤘다.
앞 조의 사토 다이헤이(일본)도 10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합류해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12번 홀(파5)에서 사토가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양지호가 이어 경기한 12번 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장거리 이글 퍼트를 떨어뜨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양지호는 14번 홀(파4) 버디로 더욱 기세를 올렸다.
그는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써내 공동 선두를 허용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음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가량에 붙인 뒤 버디에 성공하며 다시 나카지마를 한 타 차로 제쳐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나카지마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지난주 JGTO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나카지마의 연승 도전은 한 타 차로 불발됐다.
사토가 3위(18언더파 274타)에 올랐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장동규는 두 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위(17언더파 275타)에 자리했다.
양지호와 장동규 외에 한국 선수로는 JGTO에서 활동하는 송영한이 공동 8위(14언더파 278타)로 톱10에 들었다.
박상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배용준, 신상훈 등과 공동 12위(13언더파 279타)로 마쳤고, 이재경은 공동 22위(12언더파 280타), 김동민은 공동 26위(11언더파 281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