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1년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벌써 확고부동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주원(21)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까지 선발된 한국 야구의 미래다.
김주원을 대표팀 명단에 넣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홍보에 열을 올렸던 강인권 NC 감독이 최근 잠시 기세가 꺾인 주전 유격수 '기 살리기'에 나섰다.
강 감독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김주원은 (비슷한 나이 때) 김하성과 흡사하다"고 했다.
시즌 타율 0.246, 6홈런, 26타점에 도루 10개를 성공한 김주원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38로 주춤한다.
이날 경기는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내야수로 맹활약 중인 김하성(28)은 젊은 유격수들의 영웅이다.
김주원 역시 김하성이 자신의 본보기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 강 감독은 "수비나 송구, 타격 재능, 주루까지 김하성과 비슷한 면이 있다. 김하성이 (프로 2∼3년 차에) 거친 면이 있었다면, 김주원은 거칠면서도 섬세함도 있다. 일단 성격이 차분하다"고 했다.
김주원은 지난해 타율 0.223에 홈런 10개, 47타점을 수확해 장종훈과 오지환(LG 트윈스), 김하성 이후 KBO리그 역대 4번째로 '20세 유격수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최근 오지환은 리그의 젊은 유격수들을 거론하며 김주원에게 "나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겸손하면서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이어가던 강 감독은 "너무 칭찬하면 안 되는데"라면서도 한창 성장 중인 한국 야구의 미래에 대한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