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가 이제 한창 전성기인 선수들까지 데려가고 있다.
영국 BB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로 이적시키는 데에 합의했다고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이 받을 이적료는 5천500만 유로(약 770억원) 수준이다.
네베스는 울버햄프턴에서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과 그라운드를 누며 우리나라 팬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이름이다. 울버햄프턴의 주장이기도 하다.
포르투갈 출신인 네베스는 2017년 포르투(포르투갈)를 떠나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한 뒤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2017-2018시즌 울버햄프턴의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과 승격에 앞장선 네베스는 팀이 EPL 승격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 연속으로 7위의 호성적을 내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네베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포르투갈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울버햄프턴에서 공식전 253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한 그에게 먼저 눈독을 들인 구단은 스페인의 거함 FC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 유망주 안수 파티와 네베스가 유니폼을 바꿔입는 이적을 양 구단이 논의 중이라는 현지 보도도 있었다.
가까이서 네베스를 지켜봐 온 리버풀(잉글랜드)도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파티가 잔류를 원하면서 바르셀로나와 울버햄프턴의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리버풀은 네베스 대신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뛰던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를 영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일 머니'를 쥔 사우디 알힐랄이 네베스를 영입하고자 나섰다.
사우디 리그는 최근 '슈퍼스타'들을 보란 듯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겨울 알나스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고, 이달에는 카림 벤제마가 알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잉글랜드)에서 뛰었던 은골로 캉테 역시 알이티하드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사우디 리그로 향한 선수들은 이미 정점을 찍은 선수들이었다.
호날두(38)와 벤제마(35)는 30대 중후반, 캉테(32)는 30대 초반이다.
그런데 네베스는 다르다. 아직 26세로 창창한 선수다.
사우디 리그의 '스타 수집'은 계속될 전망이다.
알힐랄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인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에게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토트넘의 노장 골키퍼 위고 요리스, 리버풀과 결별한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사우디 클럽의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