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강인(마요르카)이가 대표팀에서 너무 큰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강인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한국 대표팀 선배 이재성(마인츠)의 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치를 6월 두 번째 평가전을 이틀 앞두고 18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른 페루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던 클린스만 감독의 공언과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팬들의 인상에 가장 깊게 남은 장면은, 경기에서 나온 플레이가 아니었다.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 이강인이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우두커니 서 있던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의 고군분투에도 한국은 골과 가까운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이재성은 이날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듬직한 후배이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커나가고 있는 이강인이 조금은 더 마음 편하게 축구를 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재성은 "강인이가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느낄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강인이가 가진 능력을 즐겁게 경기장에서 펼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는 게 선배, 고참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페루전에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들, 위치를 잘못 선 부분들에 대해 감독님이 비디오 미팅에서 얘기를 해주셨다"면서 "지금은 엘살바도르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대표팀을 이끌고 첫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데뷔 무대였던 3월 A매치 기간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이어진 우루과이전에서는 1-2로 졌다.
이재성은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조금 아쉬울 뿐이지, 결과에 대해 크게 연연하기보다는 지금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원하는 승리를 거두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성은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거취에 대해서는 "지금 상당히 잘 얘기가 되고 있고, 조만간 발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성을 두고 잉글랜드 크리스털 팰리스 등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연초부터 몇 차례 나온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그가 마인츠와 재계약할 것이라는 독일 매체 빌트의 보도가 있었다.
이재성은 "일단 마인츠와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마인츠와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