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계최강 아르헨티나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선수들에게 비기기만 해도 보너스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18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회장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겠다며 "우리가 승리한다면 말할 것도 없고 비기기만 해도 선수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승부만 해도 보너스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세계 1위인 아르헨티나와 비기기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포인트를 4.5점 받아 순위가 올라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오는 19일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 16일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입국하면서 인도네시아도 달아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이 149위에 불과하지만, 축구 열기 하나만큼은 매우 뜨겁다. 이미 6만석의 표는 다 팔린 상태다.
비록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앙헬 디마리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주축 선수들이 이번 시합에 빠지는 것이 확정됐지만, 경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아시아 투어에 참가했지만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 이후 인도네시아로 이동하지 않고 바로 가족들과 휴가를 떠났다.
지난 17일 인터넷으로 구매한 티켓을 실물 티켓으로 교환하는 현장에서 만난 프라마디티야(40) 씨는 메시가 빠진다는 것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라며 "메시가 없어도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세계 챔피언 팀"이라고 콤파스에 말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공항에서부터 선수들이 묵는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 등에 수천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또 PSSI도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훈련을 비롯해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돌려 팬들의 접근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