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연합뉴스) 권훈 기자 = 홍지원(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로운 '메이저 여왕'으로 등장했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일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친 홍지원은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다솜, 김민별과 함께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파4)에 벌인 첫 번째 연장전을 셋 다 파로 비긴 뒤 2차 연장전에서 홍지원은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떨궈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홍지원은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대회에서 거뒀다.
우승 상금은 3억원.
통산 상금 9억6천966만원을 쌓은 홍지원은 두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으로만 6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드라이버 비거리 115위(224.01야드)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1위(88%)인 홍지원은 KLPGA투어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다.
홍지원은 "다른 선수보다 멀리 치지는 않지만 내 장점을 잘 살린 결과"라며 기뻐했다.
이날 마다솜에 3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홍지원은 16번 홀까지 마다솜에 2타 뒤졌지만, 마다솜이 17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바람에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기사회생했다.
2차 연장전은 싱겁게 끝났다.
마다솜은 티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낸 데 이어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김민별은 두 번째 샷이 홀에서 7m가량 지나갔다.
홍지원의 티샷은 러프에 떨어졌지만, 147m 거리에서 친 샷이 그린 앞 1m에 멈췄다.
2라운드부터 선두를 달린 마다솜은 막판에 이어진 실수로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마다솜은 이날 2오버파 74타를 쳤다.
4라운드 18번 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연장전에 합류한 김민별은 1차 연장에서 3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민별은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신인 김민별과 2년 차 마다솜은 생애 최고 순위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븐파 72타를 친 박민지가 4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김민솔(수성방통고2년)은 박민지와 함께 공동 4위에 합류해 아마추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