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4번타자 최형우가 8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며 1루에 안착하고 있다. 2023.6.18 [email protected]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눈앞에 둔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다.
최형우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1개를 골랐다.
많은 이들이 기대한 프로야구 새 역사를 향한 '1타점'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날 NC전에서 7회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했던 통산 최다 타점 1천498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최형우에게 좀처럼 신기록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은 주자 없이 선두타자로 나서서 내야 땅볼로 아웃됐고, 3회 두 번째 타석 역시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진 아웃을 당했다.
가장 좋은 기회는 5회였다.
최형우는 5회 1사 후 박찬호의 안타와 이우성의 볼넷으로 주자가 1, 2루에 들어찬 가운데 타석에 섰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4번타자 최형우가 2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와 타격하고 있다. 최형우는 통산 1천498타점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과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6.18 [email protected]
발 빠른 주자 박찬호가 2루에 있었기에 안타 하나면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고, NC 투수 조민석의 폭투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해 전인미답의 1천500타점까지 노릴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자 NC 벤치는 최형우와 대결하는 대신 병살타를 노리는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 1루를 채웠고, NC의 계산대로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5-7로 역전을 허용한 8회, 최형우에게 이날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타석이 돌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섰기에 홈런 한 방이 나와야 타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형우는 크게 휘두르는 대신, 3루 쪽 수비의 빈틈을 읽고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번트에 NC 내야는 허둥지둥했고, 최형우는 전력으로 질주해 1루에 안착했다.
팀 승리를 위해 기습 번트도 마다하지 않은 '불혹의 베테랑' 최형우다.
최형우의 올 시즌 1호 번트 안타에도 KIA는 8회 점수를 내지 못했고, 9회 이우성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 대결 끝에 7-7로 비겼다.
최형우는 9회 2사 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연장 12회 마지막 타석은 1루수 땅볼로 아웃돼 5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형우는 20∼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 신기록 수립에 재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