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의 굴레를 이겨낸 황재균…속죄포로 PO 5차전 문을 열었다(종합)

뉴스포럼

실책의 굴레를 이겨낸 황재균…속죄포로 PO 5차전 문을 열었다(종합)

빅스포츠 0 228 2023.11.04 00:21

PO 1, 2차전 이어 4차전서도 수비 실책

자책하면서도 적시타-홈런 폭발…5타수 2안타 2타점 펄펄

kt 황재균 "PO 아직 안 끝났다"
kt 황재균 "PO 아직 안 끝났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 초 선두타자 kt 2번 황재균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1.3 [email protected]

(창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의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6)은 지난 달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0-2로 뒤진 3회초 상대 팀 선두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친 것.

황재균의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고, kt는 5-9로 경기를 내줬다.

이튿날 열린 PO 2차전에서도 황재균은 다시 실책을 범했다. 0-3으로 뒤진 5회에 박민우의 땅볼을 놓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황재균답지 않았다. kt는 불안한 수비 탓에 PO 2차전도 2-3으로 내주며 상대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황재균,
황재균, '앗'

(창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무사 상황에서 황재균이 김주원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3.11.2 [email protected]

황재균은 표정 관리를 했다.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까 봐 아무렇지 않은 듯 PO 3차전에 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을 앞두고 황재균에 관해 "확실히 베테랑답다"라며 "실수해도 마음에 두지 않더라"라고 격려했다.

이 감독은 "미안한 마음도 없나 보다"라고 농담까지 하며 황재균을 향한 신뢰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황재균의 마음 한편엔 불안한 마음과 미안함, 부담감이 교차한 듯했다.

그는 PO 4차전 1회말 상대 선두 타자 손아섭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나온 세 번째 실책이었다.

황재균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그는 마운드에 서 있던 선발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에게 손을 들어 미안함을 표했다.

쿠에바스의 역투로 황재균의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황재균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김주원 타구 놓치는 황재균
김주원 타구 놓치는 황재균

(창원=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무사 상황에서 황재균이 김주원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3.11.2 [email protected]

황재균은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3루 첫 타석에서도 투수 앞 땅볼을 치며 물러났다. 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벗어나기 어려워 보였던 자책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졌다.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팀 두 번째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깨끗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자신감을 찾은 황재균은 6-0으로 앞선 4회초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호쾌하게 걷어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선 실수를 깨끗하게 지워내는 한방이었다.

홈런 친 황재균
홈런 친 황재균

(창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 4차전 kt wiz 대 NC 다이노스 경기.
4회초 무사 상황에서 kt 황재균이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1.3 [email protected]

황재균은 세리머니를 펼치거나 환호하지 않았다.

차분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기쁨보다는 안도의 표정에 가까웠다.

kt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황재균을 앞세워 NC를 11-2로 격파하고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kt는 5일 마지막 PO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황재균은 경기 후 "오늘 같은 실책은 하면 안 되는 플레이였다"라며 "쿠에바스가 잘 막아줘서 실수를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4회엔 볼카운트 2볼에서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노렸고, 실투가 나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그동안 타격감은 괜찮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이제는 기분 좋게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3898 독립야구단 경기리그 최우수선수에 연천미라클 최종완 투수 야구 2023.11.04 267
13897 프로농구 DB 개막 5연승…'존슨 37점' KCC도 시즌 2승째 농구&배구 2023.11.04 168
13896 남원시, 생태습지공원 부지에 18홀 파크골프장 조성 골프 2023.11.04 303
13895 화성FC, 4년 만의 K3리그 우승…창단 이후 세 번째 '정상' 축구 2023.11.04 326
13894 '쿠에바스 역투·타선 폭발' kt, 2패 뒤 2승…PO 5차전 끝장승부(종합) 야구 2023.11.04 266
13893 NC 출신 루친스키, 오클랜드서 방출…허리 수술 여파 야구 2023.11.04 244
13892 실책의 굴레를 이겨낸 황재균…속죄포로 PO 5차전 문을 열었다 야구 2023.11.04 230
13891 창원NC파크에서 첫 KS 열릴까…NC는 홈에서 무기력한 2패 야구 2023.11.04 239
13890 K리그 2연패 울산, 홍보·마케팅 대박…30만 관중+매출 100억↑ 축구 2023.11.04 287
13889 [프로배구 전적] 3일 농구&배구 2023.11.04 169
13888 롯데 합류 김광수 코치 "후배 김태형 감독의 제의, 고민 안했죠" 야구 2023.11.04 279
열람중 실책의 굴레를 이겨낸 황재균…속죄포로 PO 5차전 문을 열었다(종합) 야구 2023.11.04 229
13886 이예원, 한국여자프로골프 2023시즌 상금왕 확정 골프 2023.11.04 254
13885 이예원, 한국여자프로골프 2023시즌 상금왕 확정(종합) 골프 2023.11.04 249
13884 프로배구 OK금융그룹, 1라운드 전승 노리던 우리카드 제압(종합) 농구&배구 2023.11.04 177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