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따낸 윈덤 클라크(미국)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렸다.
클라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23회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오늘 어머니가 저를 지켜봐 주신 것 같았다"며 "어머니,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클라크는 이날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적어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이자, 메이저대회에서는 첫 우승이었다.
클라크는 지난달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134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뒤 한 달여 만에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18번 홀 그린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 클라크는 "무척 열심히 해왔고, 이 순간을 오래 꿈꿔왔다"며 "여러분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상상한 적이 많은데, 내 시간이 된 것 같다"며 감격에 젖었다.
대학교 때 유방암으로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골프를 그만둘까 고심하던 시기를 겪기도 했다는 그는 첫 우승 때 어머니에게 바친다며 그리움을 표현했는데, 첫 메이저대회 우승 순간에도 잊지 않았다.
클라크는 "어머니가 LA에서 몇 년 사신 적이 있기에 멋진 한 주였다. 부모님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결혼하셨고, 나는 이 지역에 약간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곳에 살던 20대, 30대 초 때 어머니의 사진을 가져와 내게 보여주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여기 오셔서 껴안고 함께 축하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머니가 나를 자랑스러워할 거란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크는 "오늘이 '아버지의 날'인데, 아버지에게도 인사하고 싶다"며 "아쉽게 오늘 여기 오진 못 하셨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어서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까지 리키 파울러(미국)와 공동 선두였던 클라크는 최종 라운드 초반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하고도 리더보드 맨 위에서 버텨내는 저력을 뽐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한 타 차로 따돌렸다.
클라크는 "US오픈은 힘들다. 8번 홀 두 번째 샷이 불행하게도 좋지 않은 곳에 놓였는데, 보기로 막은 것이 계속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9번 홀에서의 파 세이브도 컸다"고 되짚었다.
그는 "후반이 무척 힘들었는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좋아, 할 수 있어'라고 계속 말했다"며 "(버디가 나온) 14번 홀의 샷은 '이 주의 샷'이라고 할 만했다"고 자평했다.
"첫 번째 우승 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클라크는 "최근 5∼6주 동안 정신없이 휘몰아쳤고, 지금 여기 있는 것이 무척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며 겸손해야겠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