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메이저대회 순위표에서 처음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남자 골프의 '영건' 김주형은 자신감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김주형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23회 US오픈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현지 인터뷰에서 "US오픈은 1년 중 가장 힘든 주간"이라며 "3일 연속 언더파를 쳤다는 건 내게 큰 자신감을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막을 내린 US오픈에서 김주형은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공동 8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6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3차례 컷을 통과하고, 최고 성적은 공동 16위(올해 4월 마스터스)였던 그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10위 이내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기도 하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첫날 3오버파에 그쳤으나 이후 2∼4라운드에서 각각 2언더파, 4언더파, 1언더파를 기록했다.
특히 3라운드 땐 1∼9번 홀에서 6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29타를 쳐 역대 US오픈 9개 홀(전반 또는 후반)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9위를 달린 김주형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선 11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더 높은 순위를 바라봤으나 17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며 줄였던 타수를 까먹은 게 아쉬웠다.
김주형은 "오늘 샷이 계속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단 하나의 나쁜 샷이 US오픈에선 이렇게 큰 벌로 다가왔다. 하나의 실수가 큰 점수로 이어졌다"고 곱씹었다.
그래도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톱10을 굳힐 수 있었던 그는 "멋지게 반등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달랬다.
올해 열린 3차례 메이저대회 중 PGA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으나 마스터스와 이번 대회에선 선전을 펼친 김주형은 현재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선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