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중국과의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은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부상 선수 속출에 한숨을 내쉬었다.
황 감독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90분 경기를 하고 싶은데, 70분 정도밖에 하지 못한 느낌"이라며 "부상자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U-24 축구 대표팀은 이날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6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확정 전 마지막 실전 테스트에 나선 대표팀은 15일 1차전에선 3-1로 이겼으나 이날은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결과보다 아쉬운 건 1차전 엄원상(울산)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이날도 상대의 거친 플레이가 계속된 가운데 주축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실려 나간 점이다.
경기 시작 약 20분 만에 최전방에 선발로 출전했던 조영욱(김천)이 어깨 쪽을 다쳐 박재용(안양)으로 교체돼야 했고, 후반엔 2선 자원 고영준(포항)마저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나갔다.
황 감독은 "현지 기후나 날씨, 아시안게임 본선에서의 경기나 상황에 대해 적응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축구에서 시간 지연이나 거친 플레이, 수비적인 상황 등은 나올 수 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나올 수 있기에 그런 것에 적응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많이 생기는 게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상 여파도 있었으나 황선홍호는 이날 경기를 주도하고도 끝내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기존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대인 U-23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중국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유일한 패배인 2012년 12월 친선경기 때도 득점은 1골이 있었다.
세밀함에서 미흡했다고 평가한 황 감독은 "완벽한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대가가 가혹하다. 앞으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대처를 잘해야 한다"며 "얻는 것이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전 같은 경우엔 승패도 중요하지만, 멤버 구성 등 여러 가지로 실험해야 하는 상황이고, 적응에 초점을 맞추며 선수 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중국 선수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어느 선수가 뛰어나다 이런 건 제가 말씀드리기 좀 그럴 것 같다"며 "좋은 스파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